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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 태풍 '바비' 북상..피해 걱정

(앵커)
보름 전 불어닥친 폭우의 악몽을
미처 떨쳐내지 못한 광주전남 주민들은
태풍 바비로 또 다시 가슴을 졸이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바람에 날아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산강 제방이 무너지며 주택과 농경지가
물에 잠겼던 나주의 한 마을.

침수 피해로 거리에 내다놓은 폐기물들이
강풍에 날릴까
주민이 분주히 차에다 싣습니다.

피해 복구를 마치지도 못해
대피소에 지내는 주민들은
북상하는 태풍에 전전긍긍합니다.

(인터뷰)이재대/ 나주시 다시면
"걱정이 태산이에요. 주택 침수는 물론 농경지 전부 다 잠겨서 쌀 한 톨도 먹지 못하게 돼 있으니까."

잇따른 폭우와 태풍이 걱정스러운 건
농민들도 마찬가집니다.

논 2만평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은 농민은
올해 농사를 모두 망쳤다며 허탈해합니다.

(인터뷰)이건창/ 나주시 다시면
"벼 열매는 하나도 맺지 않습니다. 그래서 금년에 여기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침울하고, 금년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걱정입니다."

낮 한때 불었던 강풍에 배 농가에는
이미 배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농민은 '링링' 등 이어진 태풍 피해로
3천평 부지 과수원의 70%만을 수확했던
지난 여름의 악몽이 떠오릅니다.

(인터뷰)백종복/ 나주시 봉황면
"(지난해보다) 상당히 큰 피해가 올 것이라 예상을 해서 지금 대기를 하고 저희들도 준비를 많이 하고 있는데 어떤 특별한 방재대책이 없습니다."

광주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의료진들은 천막은 모래주머니로 고정하고
컨테이너는 결박상태를 점검해
검사를 이어갔습니다.

(인터뷰)김하정/ 광주 서구 보건소 보건행정과장
"직원들이 상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퇴근 시간 이후에는 의자라든지 시설물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할 예정입니다."

역대급 태풍이
광주전남 모든 지역을 영향권에 두면서,

밤이 지나고 나면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에
또 다시 생채기가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