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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1 - 자치단체들 대응 혼선

(앵커)
메르스 환자가 나온 전북 순창에서는
마을이 통째로 격리됐는데
이 환자가 다녀간
병원의 의사들은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 의사들은 광주에 살고 있는데
순창군은 오늘에사
이 사실을 광주시에 통보했고,
의사가 항의하자
격리 수준까지 낮춰줬습니다.

첫 소식,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지역 최초의 메르스 양성 확진 환자인 72세 여성이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인 건 지난 4일 오후입니다.

순창군은 이 여성의 동선을 확인해 순창의 정형외과와 내과를 들렀던 사실을 파악하고 의료진들에게 자택격리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부부사이인 정형외과 원장과 내과 원장과는 연락이 닿질 않았고 이들은 결국 지난 6일 필리핀으로 출국했습니다.

(인터뷰)순창군 관계자/(음성변조)
"담당 원장님하고는 연락이 되지 않아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자택격리 대상임을) 알렸고 병원 관계자에게 여러번에 거쳐서 안내했습니다."

광주에 살고 있는 이 의사부부는 필리핀으로 출국하기 전부터 문제의 환자가 자신들의 병원을 다녀간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보건당국이 자신들을 자택격리자로 분류한 데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부인인 내과 의사는 환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았고 환자와 접촉한 남편 정형외과 원장은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에 진료를 해서 대상이 안된다는 이유였습니다.

(인터뷰)정형외과 원장/
"저는 증상이 나오기 전에 (해당 환자를) 진료했는데 저를 격리한다면 이 세상에서 걸어다니는 사람들 누구나... 그 환자가 걸어가고 있잖아요. 내일 발열이 될 지 안될 지 몰라요. 그러면 이 사람이 그 사람이 지나가면 다 격리를 해야 된다는 얘기죠."

결국 전라북도는 정형외과 원장의 격리단계를 자택격리에서 일상격리로 한단계 낮춰서 광주시에 통보했습니다.

전북지역의 첫 양성 확진자가 나온지 닷새만의 일이었습니다.

(인터뷰)임형택 광주시 건강정책과장/
"순창보건소 담당자하고 통화해서 명단 중에 우리지역 사람들이 이 4명 이외에 있냐 없냐 해서 사실은 오전 중에 우리들은 파악을 했는데 실질적으로 (공문은) 오늘 오후에 온 겁니다."

당사자의 항의를 받고 감시대상의 정도를 낮춰주고 닷새만에야 해당 자치단체에 통보해주는 등 자치단체의 혼란스러운 대응에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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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원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장

"힘있는 자에게 엄정하게 힘없는 이에게 다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