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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집에서 치과 진료..가짜 의사 '구속'

(앵커)
의사면허 없이 
집 안에 의료 기기를 갖추고 
불법 진료를 한 가짜 의사가 구속됐습니다. 

가족이 간호사를 맡아 
6년 동안 수억 원을 챙겼는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제주문화방송 이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들이 들이닥친 주택.

거실에는 진료 접수대가 있습니다.

방 한 쪽에는 치과에서나 볼 수 있는
의자와 
엑스레이가 설치됐습니다.

가정집에서 불법 치과 진료를 한 현장을
자치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선겁니다. 

* 제주도 자치경찰단 수사관
"오늘 압수수색한 목록과 압수 과정에 대해서
적은 거예요, 가지고 계세요."

간판도 없었지만 최고 20%까지 싼 진료비와 
주말에도 이용이 가능한 점으로 
동네 어르신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 주민
"아무래도 병원보다 싸게 하니까.
잘한다고 해서 소문 듣고 왔다는 사람도 가끔 있고,
지금도 찾아와서 하냐 안 하냐.."

2016년부터 6년 동안 
이곳에서 불법 진료를 받은 환자는 300여 명. 

대부분 예순살 이상 어르신들이었는데 
진료비로 6억 원을 챙겼습니다. 

간호사는 면허가 없는 가족이었고,
의료용품를 납품하는 50대 여성도 
가짜 의사인줄 알면서 불법 진료에 참여했습니다. 

이 남성은 철저히 예약제로 운영해 왔고,
집 앞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손님만 받으며
은밀하게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중국에서 기술을 배웠을 뿐
국내에서 의료와 관련해 
어떤 자격도 딴게 없습니다. 

또 여러 차례 걸쳐 같은 전력이 있고,
한 차례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또 다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정의철 수사관 / 제주도 자치경찰단
"비공식적으로 들어오는 용품들을
실제 이에 부착하는 것이기에 건강 상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한편, 이 남성은
지난해 8월 주택 압수수색이 이뤄지자
도외로 도주했다 1년 3개월 만에 붙잡혔습니다.

자치경찰단은
의료법 위반 혐의로 60대 남성을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2명의 여성도 
불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이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