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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뉴스투데이

'고운 자태' '건아' 성차별적 교가 고쳐요

◀ANC▶
성차별적인 표현이 담긴 교가를
고치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정한 성 역할을 강요하거나
시대착오적인 내용을
학생들에게 더 이상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울산 유희정 기자 입니다.
◀END▶
◀VCR▶

울산지역 학교들의 교가에
등장했던 가사입니다.

(CG)'참나리 고운 자태 다듬기 위해'
외모를 강조하는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따라 '자태'를 '마음'으로 바꿨습니다.

'바르게 착하게 살리 아 부덕의 요람'
'부덕'은 부녀자의 덕행, 즉 전통적인
여성의 성 역할을 의미하는 단어여서,
'부덕'을 '지혜'로 고쳤습니다.

초등학교는 남녀공학인데, 학생들을
강하고 씩씩한 사나이, 즉 남자를 뜻하는
'건아'로 지칭한 경우도 있습니다.(/CG)

이렇게 교가에 성 역할을 강요하거나
성차별적인 표현을 담은 학교들이
자체적으로 수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INT▶이혜정/울산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교가 속에 성차별적인 게 들어 있다면 그게 평생 가는.. 그래서 성장 시기에 그것(성차별적인 교가)을 (있는지)알아놓고, 그것을 우리가 바로잡아서 성인지 관점을 도입해야만 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지난 2000년에도 교육부가 학교에
수정을 권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는데,
최근 성인지 감수성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수정 움직임이 활발해졌습니다.

교육청도 각급 학교에 교가를 자체 조사하고
수정 여부를 논의해 보도록 했습니다.

모든 학교가 원만하게 합의를 보는 건
아닙니다.

(CG)울산의 한 여학교는 최근
'착하고 예의바른 딸들이 모여'라는
구절이 포함된 교가 2절을 삭제했는데(/CG)

여성에게 순종적인 태도를 강요하는
좋지 않은 가사라는 주장과,
착하고 예의바르다는 건 성별에 상관없는
개념이라는 반대 의견이 부딪치기도 했습니다.

(S/U)특히 역사가 오래된 학교들은
교가를 학교의 전통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아서,
현재의 학교 구성원들은 물론 동문들과도
충분한 논의와 설득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유희정.//
편집DESK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