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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FTA 타결-1..농민들 "해고통보다"

(앵커)
나라간의 자유무역협정은
주고받는 성격이 있습니다.

그래서 얻는 게 있으면
내주는 것도 있습니다.

한중 FTA의 경우는
농업분야가 잃는 것에 해당합니다.///

정부는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농민들은 농사짓지 말라는 얘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먼저 송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5년째 딸기와 벼농사를 짓고 있는
이문재 씨는 한중 FTA가 타결됐다는 소식에
한숨이 커졌습니다.

가뜩이나 한미FTA 등의 여파로 수입 농산물이 밀려들면서 국내 농산물이 큰 타격을 입었는데, 이제 중국산 농산물까지 대규모로 들어올 것을 생각하니 눈 앞이 캄캄합니다.

(인터뷰)이문재/농민
"(농산물) 제 값도 못 받고..제 값만 받아도 괜찮은데..가격, 인건비도 안 나오는데 농사 할 필요가 없잖아요..."

(화면전환)

한중FTA가 타결되던 시각 지역 농민 단체들은
한중FTA 중단과 쌀 시장 전면 개방 저지 등을 요구하며 광주 시청 앞에서 야적 투쟁을 벌였습니다.

농민들은 중국이 이미 우리 농업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 정부가 중국과 FTA를 맺는 것은 농민들 보고 아예 농사를 짓지말라는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인터뷰)강영춘/농민
"나도 차 정비하다가 안되겠길래 농사 좀 지을라고 (10년 전에 농촌으로) 왔는데 이렇게 쌀 값이 안 올라가면은 농사를 지을 필요가 없는 것이지.."

게다가 기존의 FTA를 체결했던 나라들과는
달리 중국은 거리가 가까워 신선한 농산물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중국 농산물에 줄줄이 밀리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오효열/광주시농민회장
"앞으로 농민들은 정말 암담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대책도 서지 않고..농업을 포기하고 떠나야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스탠드업)
한편, 광주 농민회 등
전국 농민단체들은 오는 20일 서울 시청 앞에서
범국민 집회를 열어 한중 FTA 중단을 촉구 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송정근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주말뉴스데스크 앵커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