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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응답하라 삼성전자"

◀ANC▶
광주mbc는 지역 사회의 현안과 쟁점에 대해
보다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자합니다.

객관적 사실만을 전하는 보도와 별개로,
때론 냉철하게 시시비비를 가려,
실체적 진실을 전하고자합니다.

오늘은 첫 순섭니다.
삼성전자의 광주 생산라인 이전 관련해

황성철 보도국장입니다.


◀END▶

일주일 전, 윤장현 광주시장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아갔습니다.

공장에서 나오는 길에
윤장현 시장은
"생산라인 이전 계획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안에서는 확실한 답을 못들었다는 뜻이겠죠.

삼성전자는 "영업상의 기밀이다."
혹은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렇게 항변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미래에
협력업체나 그 가족,
즉 광주시민은 없는 걸까요?

직접 고용인원 3천 명에
협력업체 180여 곳,
여기에 딸린 직원과 가족들을 합치면
아마 수만 명은 될 텐데
생산라인을 슬그머니 해외로 빼내면
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야속하게도 삼성전자는
이들에게 '미래'를 '선택'할
여유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지난 4일 광주MBC가
일부 생산라인의 베트남 이전설을
보도하기 전까지
쉬쉬했기에 하는 말입니다.

쉬쉬하는 분들이 또 있습니다.

협력업체들은
막대한 피해를 예감하면서도
'슈퍼갑'인 삼성이 두려워서
내놓고는 하소연도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계를 대표한다는
상공회의소나 경영자총협회 같은 경제단체는
그 흔한 성명서 한 장 내지 않았습니다.
말을 못하는 건 지,
안하는 건 지는 모르겠습니다.

국회의원들은 우선 자기 살기가 바쁜 탓인 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고도 선거 때 '일자리' 운운하고
'민생 경제'를 말한다면
참 비겁하고 염치없는 일일 겁니다.

다 말하지 못하더라도
삼성은 이제 말해야합니다.

지난 2011년과 2014년.
광주공장의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할 때처럼
몰래 몰래 떠난다는 건
우리나라 대표기업답지 못합니다.

광주지역 경제를
함께 일궈온 파트너로서도
무책임하고 의리없는 일입니다.

이번에도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밝히기를 바랍니다.

언제, 어떤 생산라인을 어디로 옮기는 지
또 빠져 나가는 대신
무엇을 채울 것인 지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혹자는 기업의 자유를 침해하는
무리한 요구라고 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수십 년 함께 땀흘린 근로자들 없이,
그리고 지역 사회의 지지와 성원 없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지금 이 자리에 서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삼성전자에 대답을 요구하는 건
기업의 자유 침해가 아니라
광주시민과 지역 사회에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달라는 주문입니다.

요즘 장안의 화제인
드라마 제목을 빗대 요구합니다.

"응답하라! 삼성전자"

데스크 브리핑이었습니다.

◀END▶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