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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자리 찾은 5.18 시계탑

(앵커)
80년 5.18 당시
전남도청 앞에 있던 시계탑이
농성광장으로 옮겨졌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학살의 기억을 지우려고
누군가 군부독재 시절에
시계탑을 옮겼던 것 같은데...
그런다고 역사를 바꿀 수는 없겠죠.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80년 5월 22일 이후로 추정되는
전남도청 앞 광장의 모습입니다.

계엄군이 도청에서 물러간 상황에서
광장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광장 분수대 앞에 세워진 시계탑은
계엄군의 도청 앞 집단발포의 비극과
불의에 맞선 시민들의 저항과
5월 27일 있었던
시민군의 최후를 모두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시계탑은 농성광장으로 옮겨진뒤
30년동안이나 방치돼 왔습니다.

그 시계탑이 오늘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스탠드업)
80년대 중반 농성광장으로 옮겨진 시계탑을
원래 설치 돼 있던 이 곳으로 옮겼는데요.

대리석 마감 공사 등 복원공사를 마무리 한 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인터뷰)양화숙/시민
"(518 시계탑이) 다시 이쪽으로 와서 옛날 그 모습으로 복원된다는 것이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기쁘기도 합니다."

매일 오후 5시 18분이면
광주항쟁의 대표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자동으로 울리게 설계돼 있습니다.

(인터뷰)이경률/광주시청 인권평화협력관
"과거에 (5.18을) 경험했던 분들에게는 또 다른 자기 신념을 갖게 하는 것이고, 또 미래세대에게는 우리의 역사를 보고, 배우고, 만지고.."

80년 5월의 아픔과 고난을 지켜본
시계탑은 오는 27일 제막식과 함께
시민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공개합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