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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발암물질 노출 급식 조리사..폐암 산재 승인만 47명

(앵커)
학교 급식소 조리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인
이른바 '조리흄'에 항상 노출된 채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남에서도 올해 초,
폐암으로 첫 산재 승인 사례가 나왔는데요.

전국적으로는 47명이 산재 승인을 받았습니다.

MBC경남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해의 한 초등학교 급식소 조리실.

조리기구 사이로 희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와 퍼집니다.

환기시설로 빠져나가야 할 연기가
순식간에 조리실을 가득 메웁니다.

환기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현장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현장입니다.

* 안혜린/교육공무직본부 경남지부 정책국장
"조리 과정에서 조리흄이 발생되는데,
이 조리흄이 제대로 환기가 돼야 하는데,
환기가 되지 않으면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그와 관련한 여러 질병들이 생길 수 있다는 거죠."

"급식실 조리과정에서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등
각종 유해 물질에 노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이미 나와 있습니다.

특히 튀김이나 전과 같이
기름을 사용하는 조리에서
혈액 내 산소 공급을 어렵게 하는 물질인
일산화탄소가 최대 295ppm이 검출되는데,

이는 안전보건규칙에서 정하고 있는
기준치보다 10배 가까이 높은 수준입니다.

"이처럼 유해 물질에 그대로 노출되는
위험한 작업 환경에서 일하다
실제 폐암 진단을 받은
급식 노동자들도 있습니다."

15년 가까이 창원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조리사로 일했던 한 노동자는
지난 2월, 폐암 산재 승인을 받았습니다.

급식 조리사 가운데
폐암으로 산재 승인을 받은 건
경남에선 첫 사례입니다.

* 폐암 산재 인정 퇴직 급식 조리사
"부침개를 한다든지 하면은
이제 천 몇백 명 되는 인원을 해야됐고 하니까
공기가 굉장히 안 좋은 상태였죠.
(아직) 몸이 정상적이지는 않습니다."

근로복지공단에 폐암 진단을 받아
산재 신청한 전국의 급식 조리사는 모두 73명.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47명이
산재를 인정 받았고
19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재경입니다.

이계상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장

"초심을 잃지않고 중심에 서서 진심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