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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산강사업4 - 사업목표 가뭄극복 절실한가?

(앵커)
정부가 내세우는 영산강사업의 중요 목표 중
하나가 바로 가뭄극복입니다.

수량을 충분히 확보해
물부족현상을 해소하겠다는 건데
반면 전문가들은 영산강에
정말 물이 부족하냐고 반문하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장성에 있는 유탕저수지는 영산강사업의 둑높이기 사업 대상지입니다.

둑 높이를 6미터 가량 높여 홍수 때 물을 가두고, 가뭄 때 물을 푸는 다목적 댐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광주 전남에서는 21개의 저수지에 76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영산강사업 단위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인터뷰)김종원/농어촌공사 전남본부장
"영산강처럼 기본적으로 수량이 부족한 강에서 산업도 물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산업(농업)이 발전돼 있고 또 사람도 많이 살고 하기 때문에 1인당 물부족 현상으로 보면 가장 심각한 강이 아닌가..."

보를 세우거나 강바닥을 파는 준설공사도 물그릇을 키워 유량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가뭄 극복의 목적이 큽니다.

(C.G.)이렇게 확보되는 물의 양은 1.2억㎥로 공사가 끝나면 현재 한강의 61%수준인 영산강의 물확보량이 70%까지 올라간다고 정부는 설명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영산강에 정말 물이 부족하냐는 것입니다.

환경부가 실시한 영산강 환경영향평가는 죽산보나 승촌보 일대를 물이 풍부한 지역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강물을 식수로 쓰는 낙동강 등 다른 강과 달리 영산강은 식수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설사 영산강물이 좀 부족하더라도 지역민들이 먹고 마시는 데는 별 영향이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또, 실제 전남지역에서 물이 부족해 관정을 파야 하거나 제한급수를 받을 정도로 물부족이 절실한 곳은 영산강이 닿지 않는 섬지역입니다.

(인터뷰)이성기 조선대 환경공학부 교수
"가뭄은 어디에 드는가 하면 주로 산골짜기, 아주 상류라는 말이죠. 전라도를 기준으로 보면 도서지방, 섬지방 그다음에 해안가 연안지방입니다. 영산강 본류에 있는 광주, 나주, 함평, 무안은 가뭄이 들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필요한 것은 강물의 유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상수도 보급률의 도농간 격차를 줄이고 낭비되는 물을 줄이는 계획을 짜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욱 기자
c.g. 오청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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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