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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포트) 화순군 공무원과 의장, 그들만의 상부상조

(앵커)
화순군 공무원들이 화순군의회 의장의 매실농장에서 농촌일손돕기를 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입니다.

농민들은 일손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데
군의회 의장은 이 어려운 문제를
손쉽게 해결했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순군의회 박 모 의장의 매실농장입니다.

요즘이 수확철이라 농가들마다 비싼 임금을 줘가며 사람을 쓰고 있지만 박 의장은 돈 한푼 들이지 않고 고민을 해결했습니다.

지난달 19일 매실 수확을 돕겠다며 군청 공무원 36명이 농장을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녹취)화순군 공무원
"매실 따고요..."

화순군은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공무원들을 보내 도와주는 사업을 해마다 해오고 있습니다.

아무나 해주는 건 아니고 신청한 농가 중에서 선정해 도와줍니다.

하지만 박 의장은 일손돕기를 신청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터뷰)박광재 화순군의회 의장/
"쫓아낼 수 없잖아요.."

매실수확 작업에 나선 공무원들은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간 것이라며 뭐가 문제냐는 반응입니다.

(녹취)화순군 공무원/
"의장도 농민인데 뭐가 문제요?"

비슷한 시기 복숭아 수확을 위해 공무원 일손돕기를 신청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한 농민은 그들만의 상부상조가 허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농민
"..."

일손돕기에 나선 공무원 36명 가운데,
12명은 박의장과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의회 사무처 직원들이었습니다.

의장도 농민인데 뭐가 문제냐는 화순군,
정작 공무원들이 일한 소식을 홍보자료로
내면서도 그 곳이 군의회 의장의 농장이라는
사실은 쏙 뺀 채 배포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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