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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통 예술 명맥 끊길라

◀앵 커▶
광주에 단 하나뿐인 예술고에
국악과 한국화 전공자가 부족합니다.

올해도 지원자는 정원에 미달이고,
이러다가 전통 예술의
명맥이 끊길까 걱정입니다.

때마침 오늘 지원자들이
실기시험을 치른다기에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실기시험이 진행 중인 학교에는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순서를 기다리는 지원자들도
소리를 죽여가며
조용히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음악과 미술, 무용 등 5개 과의
신입생 정원은 175명,
올해는 192명이 지원했습니다.

(CG)그런데 국악과와 한국화과는
지원자가 정원에 한참 미달입니다.

◀인터뷰▶교장
(대학 진로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데 졸업 이후의 진로가 불투명해서)

시험을 마친 학생들을 만나서
진로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습니다.

시립이나 도립 국악단에 들어가는 걸
최고로 쳤지만
그게 아니면
다른 길이 뚜렷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지원자
(국악단 말고 다른 진로는 없나요?
-판소리 꼬마들한테 가르치고 싶어요.)

한국화 전공의 경우는 전업 작가가 되더라도
생계를 장담하기 어려운 게
요즘의 현실입니다.

◀인터뷰▶한국화 교사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건가요?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 것이죠. 현실적인 것이기 때문에)

불투명한 진로 때문에 지원자가 적고,
그러다보니 입학은 쉬워졌습니다.

이 학생은 시험 전에 일곱달 동안
해금을 배워서 예고에 지원했습니다.

◀인터뷰▶지원자
(진로를 생각하다가 초등학교 때 해금 한 것도 있고 해서...그땐 얼마나? 잠깐 했어요.)

이러다가 예술고가 예술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진학을 위한 수단이 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예술계에서는 말로만 '예향 광주다',
'문화 수도다' 라고 자랑할 게 아니라
전통을 잇는 예술가들이
지원도 받고 대접도 받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젊은이들도
관심을 갖게 될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수입니다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