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학기1 - 늦춰진 등굣길 첫 날 표정

(앵커)
새학기가 시작된 첫날입니다.
광주지역 학교에서는
오늘부터 등교 시간이
8시 30분 이후로 늦춰졌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체로 반겼는데요.

오늘 아침 등굣길에
송정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8시를 조금 넘긴 시각 광주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예전같으면 이미 등교가 끝났어야 할 시간이라
학생들이 보이지 않거나 정신없이 달려가는 지각생들을 볼 수 있었겠지만 오늘은 다릅니다.

학생 수십명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걷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기환/금호고 2학년
(기자)"원래 작년에는 몇 시까지 등교했어요?
(학생)"7시 50분이요. 이전에는 늦잠자서 늦거나 아니면 학교에서 잠을 많이 잤는데 집에서 잠을 많이 자고 학교 오니까 그나마 좋은 것 같아요."

이 학교의 경우 지난해 7시 50분까지였던 등교시간이 8시 30분으로 예전보다 40분 늦춰졌습니다.

등교시간이 늦춰지면서 교실의 아침 풍경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인터뷰)조금미/금호중앙여고 2학년
"시간이 부족해서 아침밥을 못 먹고 다녔는데 등교 시간이 늦춰져서 아침밥을 잘 먹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학부모들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아침시간이 여유로워졌고 무엇보다 아침밥을 먹여 보낼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인터뷰)백성범/8시 30분 등교제 찬성 학부모
"자녀 등교 시킬 때 여유가 있고, 그런면에서 괜찮은 것 같아요"

다만 등교시간이 직장인 출근시간대와 겹치면서 학교 주변에는 교통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일부 맞벌이 부부들 사이에서는 아침시간대 아이들을 혼자 방치하게 돼 걱정스럽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녹취)8시 30분 등교제 반대 학부모/(음성변조)
"직장인 엄마들이 7시 40분, 50분에 직장에 출근을 하면 나머지 시간이 3,40분 있는데 그 시간에는 얘들이 집에서 그냥 방치되지 않을까 싶어서 우려가 됩니다."

광주시교육청은 광주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41만명을 상대로 지난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8시 30분 이후 등교를 결정했습니다.

교육청은 각 학교들이 이걸 지키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유영환/광주시교육청 장학사
"조기 등교 학생에 대한 현황과 또 학교의 지도계획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것이 잘 지켜질 것인지에 대해서 우리 교육청에서는 지도점검단을 금주 중에 꾸릴 예정입니다."

광주시내에서 8시 30분 이후 등교제의 대상이 되는 학교는 초등학교 152개교, 중학교 90개교, 고등학교 67개교 등 모두 309곳입니다.

(스탠드업)
논란과 반발 끝에 시작된 8시 30분 등교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바람처럼 긍정적인 효과를
내려면 교육당국의 꼼꼼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송정근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주말뉴스데스크 앵커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