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드넓고 푸른 바다가
갖가지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산 연안 바닷속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가 8천 톤에 이릅니다.
항만에서 나온 폐타이어가 많았는데
실제 바닷속엔 얼마나 더 많은 쓰레기가 쌓여있을지
전문가도 추정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부산MBC 김유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도 하리항 바닷속입니다.
거대한 장어잡이 통발이 가라앉아있습니다.
신다 버린 장화, 플라스틱 박스까지...
밧줄이 뒤엉켜 있습니다.
바닥에도 해양쓰레기가 지천에 깔려있습니다.
* 정경식/한국해양구조협회 동부산구조대장
"타이어 같은게 너무 많아서 쌓여있는 상태, 뻘 같은 데 침전이 돼서
같이 뒤섞여서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뺄 수 없는 그런 상태입니다"
영도구의 또다른 바다.
크레인이 물속에서 폐타이어를 끌어 올립니다.
30분 만에 수거된 양만 100톤!
실제 바닷속에 해양쓰레기가 얼마나 더 쌓여있는지는,
전문가들도 추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강양석 / 동삼어촌계장
"바다에 보면 쓰레기반 물반입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그냥 마냥 푸른 바다라고 생각하는데
실질적으로 내려가면 생활쓰레기가 엄청나요.
청소는(수거는) 한 10%도 안됐다고 보면 됩니다."
지난해 부산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8천 톤.
해마다 평균 5천 톤을 기록해오다 지난해 급증했습니다.
육상에서 40%, 해상에서 60% 버려지는데,
특히 부산은 폐타이어가 골칫거리입니다.
* 장유경 / 해양수산부 해양보전과 사무관
"(부산은)선박 입출항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선체에 부착된 폐타이어가 떨어져나가면서..
선박 입출항이 잦다보니까 항만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들이 많은 편입니다"
연평균 전세계에서 수거되는 해양쓰레기도
800만톤에 육박하는 상황. 버려진 쓰레기는 미세플라스틱이 돼
결국 우리 밥상에 오르게 됩니다.
* 이윤정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
"(미세플라스틱은)먹이사슬을 통해서 우리가 흡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독성 물질이 몸에 들어올 수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미세플라스틱을 만들지 않는게 가장 중요한데, 미세화되면 사실 그걸 어떻게 수거하겠습니까"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해양폐기물 국제회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쟁점이 됐습니다.
해양수산부는 2030년까지 미세플라스틱을 유발하는
해양쓰레기의 발생량을 60%까지 줄이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