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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코로나19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차질.."비용*인력 지원 필요"

(앵커)
광주*전남에 감염병 전담 수술방이
한 곳뿐이어서 의료 공백이 현실화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억원에 이르는 비용과
의료 인력의 한계로 확충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선대병원은 지난 2017년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사업에 선정됐습니다.

메르스 유행 이후 감염병 대처의 필요성이 커진 반면
광주*전남 권역에서
감염병 전담 수술방 등 시설을 갖춘 병원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재작년에야
전남대병원에 감염병 전담 수술방이 하나 설치됐고,

지난해 시작될 예정이던
조선대병원의 감염병 전문 수술기능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임신부가 구급차에서 출산하거나
수술실이 아닌 음압병상에서
수술이 이뤄지는 등 의료 공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최지현 / 조선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
"산모는 계속 통증이 있고, 빨리 분만을 해야 하는데
정규 수술이 끝나야지 음압 환경으로 바꿀 수 있으니까"

감염병 전담 수술방이 확충되지 못하는 이유는
비용과 의료 인력 부족 때문입니다.

감염병 전담 수술방을 하나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5억여 원에 이르고,

한 곳을 감염병 전담 수술방으로 만들려면
기존 수술방의 내부 기압을 바꾸는 등
환경 변화가 필요해
해당 층 전체를 리모델링 해야 합니다.

또 수술 전후로 소독*방역이 필요해
일반 수술에 비해 4배가 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합니다.

* 이재갑 / 한림대 감염병원 교수
"정부 차원에서 음압 수술실을 만들면 뭔가 비용을 좀 대준다든지,
사실 음압 수술실 지어 놓는다고 해서 수익 구조가 나오지 않거든요, 병원 입장에서는."

광주, 전남 감염병 전문 병원 구축에 대해
정부는 공사비 증액에 대한 타당성 검토 등
행정 절차를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추가적인 감염병 전담 수술방 마련 등
계획도 현재는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 최종희 / 질병관리청 의료대응지원과
"다시 또 설계해야 하고 적정성 검토 받아야 되고 이런 절차가 필요하니까 "

코로나 등 팬더믹이 언제든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을 위한
감염병 전담 수술방 확충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