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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그 후 1년

(앵커)

3월 10일 오늘은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 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우리 지역에도
변화의 바람은 거셌습니다.

그동안 무엇이 달라졌고,
더 달라져야 하는 건 무엇이 있는지,
김철원 기자가 되짚어 봤습니다.

(기자)

기계에 인사를 해야 하는 모멸감을 참아가며 저임금과 중노동에 시달렸던 담양 제지회사 노동자들은 이제 월급날이 기다려집니다.

지난해 노동조합을 세우고 두달 넘게 파업을 한 끝에 임금을 올리고 노동시간을 줄이는 단체협약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탄핵 이전과는 사뭇 달랐던 사측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공무원들의 대응은 노조지회장에게 깊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인터뷰)이주호 지회장/한솔페이터텍 노동조합
"(단체교섭을 하러) 임원실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기 전에 (회사측 임원이) 한숨을 쉬면서 '사회적 분위기가 이런데 정권이 바뀌어버렸는데' (라고 말했습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공무원에게) 전화로만 잠깐 이야기를 해도 바로 와서 현장조치를 해주는 이런 발빠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탄핵과 정권교체로 인한 변화의 바람은 노동현장에서 불어오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사무실엔 노조설립과 가입절차를 묻는 문의전화가 지난해 3월 탄핵과 5월 대선 이후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고미경/민주노총 광주본부 부본부장
"대선을 치르고 난 이후 그래도 조금 기분이 좋아졌잖아요, 다들. 구체적으로 자기 삶을 여러 현장에서 바꾸는 일들이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펙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 정권 차원에서 자행된 5.18 홀대와 억압으로 큰 상처를 입었던 지역민들은 지난해 오래묵은 체증이 시원하게 내려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렇게 부르기 힘들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식에서 함께 불렀고, 대통령이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싣겠다고 약속했는가 하면 특별법 제정으로 숙원이었던 진상규명의 단초를 마련했습니다.

(인터뷰)황성효 박근혜퇴진광주운동본부 전 상황실장/
"옛 전남도청 복원 문제도 복원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결정을 했기 때문에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모든 게 바뀐 것은 아닙니다.

사회 전 영역에서 '미투' 열풍이 휘몰아치고 있지만 아직 우리 지역에서는 미풍에 그치고 있고 구멍뚫린 사회안전망 속에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외롭게 죽어가는 사람들이 지금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역의 시민단체가 유신잔재이자 세금특혜인 새마을장학금을 폐지하라고 요구하는데도 지역 정치권은 묵묵부답입니다.

(스탠드업)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방심하면 언제라도 민주주의가 후퇴할 수 있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줬습니다.

아울러 탄핵이 가져다 준 변화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성찰하고 반성하라는 과제도 함께 줬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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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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