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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산강사업2, 죽산보*승촌보 하굿둑 될까 걱정

(앵커)
영산강에 보가 세워지면 물그릇이 커져
수질이 좋아질 것이라는 게 정부의 기대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죽산보, 승촌보가
수질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것은
영산강 하굿둑에서 이미 증명됐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영산강 본류에 들어서는 높이 9미터의 승촌보.

정부는 거대한 댐과 같은 보가 들어서면 수량이 늘어나 영산강의 수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녹취)영산강사업 관계자/(음성변조)
"하천 보를 설치하면서 수량은 확보가 됐다. 수량을 확보해서 희석을 시키면 희석수로는 (수질개선이) 유효하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강의 수질을 결정하는 것은 물의 양이 아닌 일정 수준 이상의 물의 흐름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뷰)이성기 조선대 환경공학부 교수
"영산호가 왜 물이 나빠지냐면 물을 가둬놓기 때문에 물이 나빠지는 것이거든요."

영산강 하굿둑과 경기도 시화호 방조제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지난 1981년 세운 영산강 하굿둑은 30년 동안 강물의 흐름이 막히면서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인터뷰)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의장
"고여 있는 물이 썩는다는 것은 영산강 하구언으로 우리 광주전남지역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와 유사한 대규모 보, 즉 댐이 나주하고 광주에 등장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래서 승촌호, 앞으로 등장할 죽산호 이 물도 영산호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는다고 누가 책임있게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죽음의 호수라 불리던 시화호는 방조제를 일부를 개방하면서 철새들이 돌아오는 호수로 변했습니다.

전남발전연구원도 지난 2008년 영산호 수질 개선을 위해 하굿둑 일부를 개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론내렸습니다.

(인터뷰)전승수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네덜란드도 마찬가지 그런 경험을 통해서 부분 해수유통을 통해서 (수질문제를) 해결합니다. 지금 현재 영산호 하구호의 퇴적물 오니 문제는 부분 해수 유통만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정부의 말대로 보 건설로 수질이 더 좋아질 지, 아니면 환경단체 주장대로 더 나빠질 지는 단정할 수 없습니다.

(스탠드업)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산강 하굿둑을 세워 수질이 최악이 된 영산호의 사례에서 보듯 영산강에 죽산보와 승촌보가 세워진 뒤 수질이 악화됐을 경우 이를 복원하는 데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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