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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산강사업5 - 영산강 제대로 살리려면

(앵커)
정부의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과연 그 이름대로 강을 살릴 수 있을 지
논란이 분분합니다.

'영산강 사업 이대로 좋은가' 기획보도,
오늘은, 영산강이 깨끗한 강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어떤 고민이 필요한지
김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산강 문제 해법에 대한 지역민들의 생각은 분명합니다.

식수는 물론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을 만큼 더러운 물을 깨끗이 하는 게 영산강 사업의 핵심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선현철/나주시민
"다른 사업은 둘째치고라도 우선 물을 깨끗해야 좋잖아. 자손들이 그래야 먹고 살지."

하지만 현재의 영산강 사업이 지역민의 기대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C.G.1)강바닥을 파는 준설공사는 정작 오염물질이 집중돼 있는 영산호 구간을 외면하고 있고, 영산강 수질 악화의 주범인 하굿둑과 비슷한 성격의 구조물이 강 중상류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인터뷰)양해근 한국환경재해연구소 소장
"영산강의 오염인자는 결국 광주천 내지는 광주시가지에서 흘러나오는 생활오폐수인데 이것에 대한 대책 없이 보를 만들게 되면 제2, 제3의 영산호가 만들어질 뿐더러 이게 굉장히 심해지게 되면 결국에는 시화호 정도의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2조 6천억원이나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예산 중 수질개선 예산은 480억원.

전체의 1.8%에 불과한 예산은 영산강 사업의 목적이 수질개선에 있는지 아니면 다른 데 있는지 헛갈리게 합니다.

사업에 비판적인 전문가들은 영산강 수심을 5미터로 유지하는 이 사업의 목적이 정작 다른 데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전승수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홍어배, 황포돛배는 10톤 미만입니다. 그런데 지금 수심 5미터로 2천톤까지도 운행할 수 있거든요. 현재 영산강살리기사업의 근본적인 목적은 평균 5미터 수심을 유지하고 대형 배, 물류용 화물선을 운행하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수심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산호의 썩은 물을 목포항 앞바다로 빼내겠다던 저층수 배제 사업도 지역의 반발로 무산되면서 그나마 있던 영산호 수질개선책도 사라졌습니다.

(인터뷰)임창옥 목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영산호의 수질이 개선되지 않는 상태에서 영산강 수질개선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시화호도 살아난 이유가 부분 해수유통이었다. 대부분이 살아난 것은 자연상태로의 복원입니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영산강사업은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스탠드업)
이미 한번 시작했으니까 처음 계획한대로 공사를 끝까지 가야한다는 고집을 부리기보다는 정말 영산강에 무엇이 필요하고 지역민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해봐야 할 것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욱 기자
c.g. 오청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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