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뉴스투데이

고령화율 1위 전남, '실버존'은 어디에?

(앵커)

어린이보호구역 '스쿨존'은 익숙하지만
노인보호구역 '실버존'을 아시는분들은
많지 않으실 겁니다.

전남은 고령화율이 가장 높지만
실버존은 전국 평균보다 훨씬 적어
오히려 노인 안전에 취약해 보입니다.

양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목포시 하당동의 한 도로가.

인근 노인복지회관을 오가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지난 2010년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이곳에서는 불법주정차를 하면 안되고
시속 30km이상 주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 배정신 / 마을 주민
" 더 생기면 좋겠죠. 노인들이 하도 많으니까..
길 건널 때가 위험하고 골목길에서 나올 때도 위험하고
그렇더라고요."

거동이나 반응속도가 느린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노인보호구역,
이른바 실버존이 도입된 것은 지난 2008년

십년이 넘었지만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실버존 지정 구역수는 턱없이 적습니다.

요양원과 노인복지회관들이 몰려 있는
목포의 한 원도심 도로

하지만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습니다.

목포에 지정된 노인보호구역은 4곳에
불과합니다.

전남지역 다른 지자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전남 22개 시군에 지정된
노인보호구역은 84곳, 노인보호구역이
한 곳도 없는 지자체도 5곳에 달합니다.

시설 관계자의 신청이나 민원이 있어야
노인보호구역을 지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정경만 / 목포시 교통행정과
"시설 장이 신청서를 작성해서 시설 개선을 하는
그런 부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노인보호구역에 대한 인식도가 낮기 때문에.."

문제는 또 있습니다.

목포시를 비롯해 전남 대부분
노인보호구역에는 과속 단속 카메라조차 없어
어린이 보호구역 등 다른 보호구역에 비해
단속률도 떨어집니다.

올해 10월 기준 전남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3. 5%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실정

초고령사회로까지 접어들었지만
실버존 제도의 취지도 못살리고 있고
지자체의 노인 복지 인식도 과거와
비교했을때 별반 달라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MBC 뉴스 양정은입니다.
양정은
목포MBC 취재기자
사건ㆍ경제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