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내인생의 오일팔14 - 서명숙의 오일팔

김철원 기자 입력 2020-07-24 20:20:00 수정 2020-07-24 20:20:00 조회수 0

(앵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한국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살펴보는 시간이죠.



광주MBC 5.18 40주년 연중기획보도

'내인생의 오일팔'입니다.



오늘은 전국의 걷기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언론인으로서 또

사회운동가로서 개척자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시사저널과 오마이뉴스에 재직하던 때는

여성 정치부 기자 1세대로 활약했고

시사주간지 최초 여성 편집국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퇴임 후 고향인 제주에 내려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따라 올레길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히트를 치면서

전국에 제2,제3의 올레길들이

유행처럼 생겨났습니다.



(인터뷰)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내고향 제주에 어렸을 적 살았던 진짜 세상 모르고 살았던 자연만 보고 살았던 친구들하고 깔깔깔 웃었던 그 걸으면서 다녔던 바다, 숲 그런 데에 길을 내면 이 산티아고보다 더 아름답겠지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래서 내려와서 길을 내는."



그런 그녀에게 5.18의 광주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5.18이 끝난 직후 함께 학생운동을 하던

대학 선배가 광주를 다녀오자고 제안한 겁니다.



그 때 본 전일빌딩에 선명한 총탄자국과

들었던 광주시민의 호소는 40년이 지난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우리는, 광주 시민들은 너무 착했고 질서정연했고 아무 것도 훔쳐본 적 없다 대학생 아그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민주주의하라는 것밖에 없는데 총칼로 개머리판으로 때리고 대검으로 찌르고 이게 말이 되냐고 그날 광주에 있었던 그 동네 아주머니한테 들은 거예요."



광주가 준 충격은

서명숙 기자의 삶에 진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인터뷰)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기자로서 정치부장으로서 편집국장으로서 그런 국면 때마다 전일빌딩 총탄자국을 생각하며 그 때 가신 분들도 있고 그 때 꽃도 십자가도 없이 죽음을 맞이하고 한평생 불구가 된 분들에 비해 나는 건강하게 돈 받으며 직업을 수행할 수 있는데 겁을 낸다면 난 정말 비겁한 기자다라는 생각을 늘 했죠."



여대생 서명숙의 손을 붙들고 광주를 다녀오자고 했던 대학 선배 언니는

광주 출신의 학생운동가 천영초씨.



얼마 전에는 그녀를 소재로 한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저를 데리고 갔던 영초언니는 그 전에도

민주주의에 대한 투철한 의식이 있었던 분이지만 광주 그 현장을 본 뒤로는 더 달라졌어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 길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선배는 쭉 사회운동 쪽으로 민주운동 쪽으로 쭉 갔고요."



길을 내는 여자 서명숙의 꿈은

북한 함경도 아버지 고향까지 길을 만들어

한라에서 백두까지 걸어보는 일입니다.



(인터뷰)

"우리 아버지의 고향까지 길을 내는 사람으로서 아버지 고향까지 걸어가 보는 게 꿈이죠. 외국가서 남의 나라 국경도 넘었는데 우리나라 국경을, 한반도 국경을 못 넘어본다는 게 언젠가는 꼭 넘을 수 있는 날이 있길.."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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