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인생의 오일팔21 - 오월식탁의 오일팔

김철원 기자 입력 2020-11-06 20:20:00 수정 2020-11-06 20:20:00 조회수 0

(앵커)
광주MBC 5.18 40주년 연중기획보도,
'내인생의 오일팔'입니다.

오늘은 5.18을 직접 겪지 않은 젊은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오월 광주의 가치를
이어나가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음식과 여성을 키워드로
오월 광주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김소진, 이하영씨를 김철원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20대 문화기획자인 김소진씨와 이하영씨.

동갑내기 대학 친구인 이들이 처음부터 5.18 콘텐츠를 만들려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충남 홍성이 고향으로 광주에 유학온 하영씨가 광주 친구들이 가져다주는 음식 맛에 반해 광주 어머니들의 음식 솜씨를 영상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인터뷰)김소진(장동콜렉티브 큐레이터)
"하영이가 광주의 손맛이 담긴 레시피를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 해서 기획하게 됐습니다."

상추튀김과 콩물국수, 애호박찌개 등의 광주의 음식들 레시피를 배워나가면서 발견하게 된 공통점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오월 광주의 이야기였습니다.

(인터뷰)이하영(장동콜렉티브 큐레이터)
"할머니들을 찾아다니며 이야기를 듣던 와중에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삶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하나로 통하는 지점들이 있더라고요. 그게 5.18이었고"

총을 들고 싸우거나 거리로 나서지는 않은 까닭에 피흘리며 싸우다 다치거나 숨진 유공자들에게 부끄럽다는 이유로 어머니들은 대부분 얼굴을 가린 채 음식 이야기를 해나갔습니다.

(인터뷰)김소진(장동콜렉티브 큐레이터)
"출산이 임박했던 여성을 할머니께서 아이를 받아 주셨다고 해요. 집에 가려고 해도 군인들이 즐비하게 있어서 못갔다고 하시더라고요."

20대 여성인 소진씨와 하영씨 역시 5.18을 직접 겪지 않은 젊은 세대로서 5.18 이야기를 해도 되나 하는 걱정이 없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소진(장동콜렉티브 큐레이터)
"겪지 않은 세대여서 ‘우리가 그렇게 해도 되는 걸까?’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오월식탁‘이 한 편 한 편 만들어질 때마다 그리고 광주의 할머니 한 분 한 분 만나 뵐 때마다 오히려 더 ’오월식탁‘ 프로젝트에 대한 확신이 섰던 것 같아요."

두 문화기획자의 '오월식탁' 프로젝트는 광주항쟁의 가치가 5.18을 직접 겪지 않은 후대에 어떻게 전승돼 갈 수 있는지를 설득력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이하영(장동콜렉티브 큐레이터)
"80년 5월 광주 그 안에서도 우리랑 같이 분명히 어머니들께서 밥을 안치고 반찬을 만들고 일상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있었을텐데 우리가 그런 이야기를 듣고 알면 5.18을 내 삶이랑 너무 먼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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