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인생의 오일팔22 - 한강 작가의 오일팔

김철원 기자 입력 2020-11-20 20:20:00 수정 2020-11-20 20:20:00 조회수 16

(앵커)
광주MBC 5.18 40주년 연중기획 '내인생의 오일팔' 시간입니다.

오늘은 소설 '소년이 온다'를 쓴 한강 작가가 이야기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개합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소설 '채식주의자'로 아시아 작가 중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오른 소설가 한강.

지난 2014년 발표한 이래 지금껏 40만부가 넘게 팔린 '소년이 온다'는 관련 문학작품 가운데 오월 광주를 가장 아름답게 형상화한 소설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 작가가 소설을 써야겠다고 결심한 건 2013년을 전후로 5.18을 북한군 소행이라 하는 등 일베를 중심으로 폄훼하는 일이 극성을 부릴 때였습니다.

오월 광주를 보지 않거나 직접 겪지 않은 젊은세대를 생각하며 소설을 구상했습니다.

(인터뷰)한강 작가('소년이 온다' 집필)
"이 소설을 젊은 세대 어린 학생들이 읽어서 광주로 들어가는 관문이 될 수 있다면 ‘아 너무 좋겠다’. 꿈같은 일이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소년이 온다'는 창작 소설이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내용은 모두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한 작가는 집필 전 철저한 고증과 치밀한 취재를 통해 오월 광주를 오롯이 되살려냈습니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은 중학생 소년 동호이지만 등장하는 여섯명의 화자 가운데 여성이 다수를 차지한 것도 치밀한 취재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인터뷰)한 강 작가 ('소년이 온다' 집필)
"9백명의 증언이 있는 오월민중항쟁사료집을 완독을 했는데 증언한 사람들 중에 여성이 굉장히 많아요. 그리고 저는 제가 여성을 많이 배치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구요, 저에겐 굉장히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어요. "

광주가 고향인 한 작가는 역시 소설가인 아버지 한승원 작가와 함께 광주 중흥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10살 때 일어난 5.18 소식을 서울로 이사한 직후 접했을 때부터 한 작가에게 오월 광주의 이야기는 하지 않을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인터뷰) 한 강 작가 ('소년이 온다' 낭독)
"‘왜 태극기로 시신을 감싸느냐’고. ‘애국가는 왜 부르는 거냐’고. 동호는 물었다. 은숙이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까. ‘태극기로 고작 그걸로 감싸보려던 거야’ ‘우린 도륙된 고깃덩어리들이 아니어야 하니까'"

인간의 본성은 본래 선한지 악한지 세계는 왜 폭력으로 가득차 있는지를 천착해온 작가는 '소년이 온다' 집필을 통해 인간의 양심과 존엄을 믿게 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한 강 작가(2016년 네이버책문화 인터뷰 중)
‘소년이 온다’는 아주 고통스러운 소설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밝은 쪽으로 가고 있는 소설이라고 저는 믿고 있고 저의 질문들을 조금은 변화시켜준 소설이기도 해요 ."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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