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주말마다 결혼식이 이어지죠.
적지않은 부담일텐데 축의금은 얼마씩
하시나요.
수십년 간 서민의 생활상과 축부의금의
변천사가 고스란히 담긴 70대 할아버지의
장부를 양현승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ND▶
◀VCR▶
이펙트 (새마을 운동 노래)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70년대 중반.
그때도 결혼은 큰 경사였습니다.
김오동 할아버지가 젊은 날,
결혼식에 낸 축의금은
돼지고기 2근 값인 2천 원이었습니다.
[반투명C/G] 1977년 물가
돼지고기 1근 1000원
고무신 1켤레 600원
두부 1모 70원
상을 당한 집 부의금이나 궂은 일에는
마음을 조금 더 보태 3천 원을 냈습니다.
◀INT▶김오동 할아버지 08:23:50
"결혼 부조보다 사망한데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어"
일곱 자녀를 출가시킬 무렵이 되면서
축의금은 5천 원이 대세였고, 가까운 지인이
숨졌을 때는 만 원을 부의 봉투에 넣었습니다.
[반투명C/G] 1981년 물가
돼지고기 1근 1950원
고무신 1켤레 1000원
여성 파마 2000원
90년대 들어서는 축부의금이 2만 원으로
올랐고, 중후반부터 3만 원대가 장부를
가득 채웠습니다.
한때 한 해 30여 곳에 이르렀던
김 할아버지의 축부의금은 2천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손에 꼽을 정도로 줄었습니다.
마땅한 벌이가 더이상 없는데다
고령화된 농촌에서 결혼식도, 장례식도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INT▶김오동 할아버지
"지금 서글프다는 마음은 없어요. 그냥 사는
날까지 뭐..."
37년 동안 써온 김 할아버지의 축부의금
장부에는 서민들의 생활상과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INT▶김오동 할아버지(pip)08:31:12
"그것이 사람 인생살이 사는 것이지.
그런것 아니면 뭐 있겠냐. 돈돈 하지마라.
돈에 죽는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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