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김현승 플라타너스 놓고 주민 청장 공방

송정근 기자 입력 2015-07-27 08:36:31 수정 2015-07-27 08:36:31 조회수 0

(앵커)
근대문화유산이 모여 있는
광주 양림동은
김현승 시인이 활동했던
무대이기도 합니다./

김현승 시인은 '플라타너스'라는
시도 남겼는데
양림동에서 아름드리 플라타너스가
싹둑 잘린 걸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하필 잘린 나무가 있던 자리에
구청장이 사택을 짓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름드리 나무가
밑둥부터 싹둑 잘려나갔습니다.

어른이 양팔로 안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자랐던 플라타너스입니다.

주민들은 양림동에서 활동했던 김현승 시인이
플라타너스라는 시를 남긴 만큼
흔한 나무는 아니라고 의미를 부여합니다.

(인터뷰)김선재/주민
"저 나무가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보거든요. 보시다시피 이제 바로 앞에 김현승 시인의 플라타너스라는 시도 있고 시와 관련된 플라타너스 거리도 조성 돼 있잖아요."

(스탠드업)
베어진 플라타너스 나무 인근에는
김현승 시인이 시상을 떠올렸다는
플라타너스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설치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2주 전, 이 나무를 자른 건
관할 구청인 광주 남구청입니다.

강풍에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주차된 트럭이 파손되기도 했고,
위험하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많아
어쩔 수 없이 나무를 벴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남구청 관계자/
"안전사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일단은 제거하고 거기에 따른 대체 수목들을 많이 조성을 하자.."

그런데 나무가 있던 땅의 소유주가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입니다.

최 청장은 지난 4월에 땅을 매입한 뒤
2층짜리 집을 짓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의 안전이나 민원 보다는
앞마당을 더 많이 확보하고
건축물의 안전을 고려해
나무를 벤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나무를 베기 전 사진을 봐도
이미 가지를 다 잘라버려
추가 위험은 없어 보입니다.

최영호 청장은 사택과는 아무 관련이 없고,
주민 안전 때문에 나무를 벴다고 밝혔지만
적어도 배밭에서 갓끈을 고쳐 썼다는
의심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엠비씨 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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