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반 농법으로 재배된 마늘이
친환경 마늘로 둔갑된 채 학교 급식에
사용됐습니다.
20억원 어치가 공급됐는데
유통과정에서 이를 막을 장치는 없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무안의 한 농산물 유통업체입니다.
농약을 사용해 재배한
일반 마늘을 유통하는 업체로,
친환경 인증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이 업체에서 20억원어치의 마늘이 '친환경 인증서' 스티커를 붙인 채
광주와 전남, 서울지역
급식재료 납품업체 9곳에 들어갔습니다.
친환경 인증제품을 조금만 구입해도
인증서 스티커를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을
노려, 6억원에 이르는 차익을 챙긴 겁니다.
(현장녹취)00농산 업주 가족/(음성변조)
"친환경 인증 농가에서 산 마늘하고 판매한 것하고 이 차이가 50톤인가 60톤인가 났다고 해서 차익을 6억으로 한 거야.."
이 마늘들은
광주와 전남 대부분 학교 급식에 들어갔습니다.
학교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녹취)00학교 교사/(음성변조)
"거기에 인증서가 붙어 있거든요. 사실 저희가 친환경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인증서 밖에 없습니다."
업체에서 마늘을 사들여 학교로 넣어주는
급식 납품업체는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습니다.
(스탠드업)
친환경이라고 둔갑된 마늘이
급식 납품업체와
학교에 유통되는 과정에서
이를 검증할 만한 장치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화녹취)00급식 납품업체/(음성변조)
"인증서 주죠 검사성적서 주죠 또 농가한테 우리가 전화해 보니까 물건 팔았다고 하죠 그러니까 저희가 알 수가 있겠습니까.."
지난 8월 광주 전교조가
학교 급식 재료를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부실한 관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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