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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타들어가는 들녘, 마른 하늘만 볼 뿐

카메라전용 기자 입력 2017-05-30 05:45:04 수정 2017-05-30 05:45:04 조회수 0


◀ANC▶
들녘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농사 포기가 속출하고 있고,
물이 닿는 일부 농경지에서만 농사를
짓는 마을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특히 섬지역 가뭄이 심각한데요,
그 현장을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신안군의 한 섬마을.

예년 같으면 물을 가둬뒀을 논이
바짝 마른 채 흙먼지마저 날립니다.

가뭄이 심해지자, 장마에 최대한 가깝게
농사를 시작하려고, 모내기를
미뤘습니다.

4개 마을이 농사를 짓는 데 농업용수를
끌어 올 곳은 저수지 한 곳 뿐이어서,
전체 농경지에 물을 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농민들이 제 땅의 농사를 포기하고,
일부에서만 농사를 짓기로 했습니다.

전체 60헥타르 가운데 저수지와 가까운
15헥타르에서만 농사를 시작하고,
가을 걷이가 끝나면 수확된 쌀을 나누기로
한 겁니다.

◀INT▶최낙신 / 장촌유기농단지장
"그래도 다 같이 죽느니, 구간을 나눠서
공동체로 해서 농사해서 항상 어려울 때
그랬듯 이번에도 어려우니까 한 구간을 정해서"

(s.u)
일찍 농사가 시작된 조생종 벼 논은
모내기 이후 뒷받침되는 물이 없어
모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만5천톤급 저수지를 만들었지만
마른 하늘에 무용지물.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논에
끌어올 물도 없습니다.

◀INT▶강대석 장촌리 이장
"조생종 벼를 이앙하신 분들 있잖아요.
대부분 다 말라요. 한 쪽은 다 말라죽은 데도
있고요"

(s.u)
수확기에 가뭄을 겪다보니 마늘과
양파의 알이 제대로 차지 못하면서 작황이
엉망이 되고 있습니다.

양파는 쪼그라들고 있고,
마늘은 갈라지지 못한 채 성장을
멈췄습니다.

수분 한줄기 머금지 못해
땅이 단단하게 굳는 바람에 ,마늘과 양파를
뽑는 일조차 힘듭니다.

◀SYN▶농민
"옛날같아선 뽑혀야 하는데 뚝 끊어져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연장을 사용합니다"

전남의 올해 강수량은 평년의 36% 수준.

가뜩이나 농업용수를 가둬둘 저수지가 열악한
섬지역은 강우량이 작년의 20% 대에 머물며
최악입니다.

◀INT▶손종남 / 진도군
"여하튼 내가 76세인데 아직까지 그런 적이
없어. 농사를 못 짓는게 처음이예요"

관정을 개발하고, 저수지를 준설해봐야
지금 당장의 물부족을 해결할 수는 없어
비가 내리지 않는 한, 대책도 없는 실정입니다.

◀INT▶강세일 / 팔금면장
"전부 다 사실 수확하기는 어렵거든요.
그래서 농업용수하고 면적과 맞춰서 심어가도록
하렵니다"

간척지 논을 중심으로, 논마름 피해와
벼 시들음 피해가 확산되고 있고,
고구마와 고추, 참깨 등
밭작물 2만여 헥타르도 심기가 무섭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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