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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가뭄에
멀쩡한 논을 찾아보기 힘든
섬마을이 있습니다.
대책이라곤 비를 기다리며
물을 가두기 위한 수로를
더욱 깊이 파는 게 전부인데,
파낸 흙을 둘 곳이 없어
논을 밭으로 바꾸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영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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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6배 크기 면적에 천 백여 명이 살고
있는 전남의 한 섬마을입니다.
올들어 지금까지 누적 강수량은 120밀리미터.
작년 이맘 때의 딱 5분의 1수준입니다.
섬 저수지는 12개,
이미 10개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나머지 2개도 저수율이 고작 20%대.
물이 없어 벼 논 320헥타르 중
80헥타르는 아직 모를 심지 못했습니다.
모내기를 끝낸 논들은 어린 모가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INT▶ 박미순 *주민*
"(앞으로) 한 달 동안 비가 안 오면
나락(벼) 찾아보기는 힘들다고요."
◀INT▶ 김원례 *주민*
"힘들기가 무지하게 힘들지.
(가뭄이) 몇 달이요."
수량이 달려 관정도 팔 수 없습니다.
뱃길로 30여 분 걸리는 육지에서 그 많은 물을 나를 수도 없습니다.
긴급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가뭄 대책은
비를 기다리며 수로를 더 깊이 파는 것 뿐.
빗물을 가두기 위해 최대 폭 10미터인 수로를 기존보다 2미터 이상 깊게 파고 있습니다.
보름 동안 3킬로미터 구간 중 600미터의 수로 준설을 진행했습니다.
문제는 섬 안에 사토장, 즉 준설토를
버릴 공간이 없습니다.
고민 끝에 소유주 동의를 얻어 인근 논들을
준설토로 메워 밭을 만들고 있습니다.
(S/U)이렇게 만들어진 밭이 벌써 3개,
축구장보다 큰 밭이 생겼습니다.
◀INT▶ 홍태성
*신안군 팔금면사무소 농수산담당*
"포강(담수로)를 넓혀가지고 비가 왔을 때
다음, 내년이라도 대비하기 위해
절실한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달 안에 최소 100밀리미터 이상의
비가 와야 일부 농사라도 겨우 가능한 상황.
섬마을 주민들은 말그대로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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