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전남 지역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치매노인도 급증하면서
자치단체와 경찰이 치매노인 실종을 막는
위치추적장치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되는 양은
턱없이 적습니다.
우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저녁
화순군 춘양면의 한 작은 농촌마을에서
소동이 일었습니다.
84살 할아버지가 사라져 경찰이 수색에 나선 겁니다.
치매노인인 탓에
평소 위치추적기를 차고 다녔지만
이 날만큼은 지니고 있지 않았습니다.
(스탠드업)
"과거 세 차례나 실종된 적이 있는 이 할아버지에겐 올 5월 위치추적기가 보급됐었는데 이번 실종 당시 할아버지는 충전을 위해 위치추적기를 벗어두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할아버지는 실종 11시간만에 마을회관 인근에서 발견됐습니다.
배회감지기라고도 불리는 위치추적기를 지니고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소동이었습니다.
(인터뷰)안경수/화순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배회감지기가 있었더라면 저희들이 위치 추적이 가능하니까 한 한 시간 이내로 찾았을 것인데."
(c.g.)광주전남지역에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로 치매노인이 늘면서 이런 실종신고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gps를 이용해 치매노인의 소재를 알려주는 배회감지기의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지만 현장에 보급된 장치는 그야말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c.g.) 광주, 전남 지역의 치매 노인은 1만 8천여 명과 4만 8천여 명인데 지난해부터 보급된 배회감지기는 광주가 292대, 전남이 209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추일한/광주 광역 치매 센터장
"전체 환자 중에서 모든 환자분이 다 위치 추적기를 필요로 하는 건 아니지만 비교적 이제 20% 내지 30%의 환자가 필요하다고 하면 보급률 자체는 낮다고 봐야 되겠죠."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큰 고통을 안기는 치매노인 실종.
노인 인구는 해마다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정책과 예산은 우리사회 노령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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