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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소뎅이 마을'을 아시나요?

조희원 기자 입력 2018-10-10 08:42:38 수정 2018-10-10 08:42:38 조회수 1

◀ANC▶

일제 강점기 우리의 말과 글을 빼앗아
민족성을 말살하려 했던 일본의 만행은
아직도 우리 주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일본식 한자어로 표기된 지명이 대표적인데요,
수십년이 지났지만 우리말로 된
옛 이름을 찾지 못한 곳이 여전히 많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여자만을 끼고 있는 여수 율촌면의
아름다운 해안가 마을입니다.

지금은 봉전리라고 불리는 마을이지만,
예로부터 지역민들에게는
소뎅이 마을이라고 불렸던 곳입니다.

마을 앞의 섬이 솥뚜껑을 닮았다는 이유로
솥뚜껑의 여수 방언인 '소뎅이'를 붙인 겁니다.

[S/U] 하지만 이 마을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부터 봉전리라는
일본식 한자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C.G.1] 마을 앞바다의 땅 이름인
'쇠징이'를 한자로 표기하기 위해,
'새 봉'과 '밭 전'의 뜻과 음을
각각 가져와 끼워 맞춘 뒤 다시 음만 따서
엉터리로 표기한 겁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이름이 바뀐 곳은
봉전리뿐만이 아닙니다.

1910년 국권을 침탈한 일본이
우리나라 국토를 측량하고
지도를 제작하는 사업에 돌입하면서,
불과 5년 만에 전국 97개 군, 1천8백여 개 면,
3만4천여 개 리와 동의 이름이
사라지거나 변형됐습니다.

[C.G.2] 순 한글 지명이
일본식 한자지명으로 통일됐고,
일부 지명은 원래 의미와 다른 한자로 바뀌거나
별 뜻이 없는 이름이 붙기도 했습니다.///

◀INT▶
*배우리/한국땅이름학회 회장*
"우리 민족의 얼을 없애려는 차원으로 두 가지를 크게 했는데, 하나는 땅 이름을 바꾸는 일이었고요, 또 하나는 사람의 이름을 바꾸는 거죠. 일제 때 고쳐서 붙인 이름들을 전국적으로 조사를 해보면요 한 50% 이상이 일본식 지명이라고 해야 해요."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난 1987년부터 2003년까지
일본식 지명 개정 사업에 돌입해
국내 43곳의 지명을 개정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무관심 속에
지난 2007년 이후로 사업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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