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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는 수확이 끝나면
방죽이나 저수지 물을 뺀 뒤
마을 주민들이 모여 고기를 잡는
'가래치기'라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보기 힘들어진 가래치기가
남도의 한 마을에서 열렸습니다.
문연철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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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힘깨나 쓴다는 주민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무릎 위나 허리춤만큼 물이 빠진
저수지 바닥 여기저기를 가래로 내려치며
물고기를 쫓습니다.
가래는 대나무로 만든 원통형 바구니로
진흙 속에 숨은 물고기를 가두는 데
제격입니다.
어른 팔뚝만한 물고기가 두 손 가득
잡혀올라오자 지켜보던 이들의 탄성이
터져나옵니다.
◀INT▶ 양회준(가래치기 경력 50년)
"큰 놈이 들면 (가래가) 크게 휘청거리면서 느낌이 오고 아주 큰 게 들면 저것이 들썩 들썩 해요."
벼농사가 끝나면 저수지나 방죽의 물을 빼고
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방식인 가래치기입니다.
잡은 가물치와 붕어, 메기는 매운탕으로 끓여 동네사람들끼리 나눠 먹으며
마을 공동체의 결속력을 다집니다.
◀INT▶ 박병주(병영면 발전협의회장)
"옛날에는 품앗이라는 게 있어 사람과 사람 사이가 보이지않는 끈으로 연결돼있었는데 또 가래치기를 함으로써 단합된 모습을 보일 수 있고 단합된 마음이(만들어집니다.)"
사라져가는 소중한 어업유산으로
온 마을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가래치는 날.
가을 농촌의 정겨운 옛 모습과 추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MBC 뉴스 문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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