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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국가책임제1 - 치매 부인 돌본 80대 노부부 동반 자살

송정근 기자 입력 2018-11-26 08:53:41 수정 2018-11-26 08:53:41 조회수 3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에
치매를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치매를 개별 가정의 문제로만
보지 않겠다는 게 공약의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이 공약은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먼저 치매 환자 가족들의 현실을
남궁 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금요일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81살 A씨와 그 부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치매에 걸린 부인을 한달 전 요양원에서
집으로 데리고 와 돌보다
비극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스탠드업)
오전부터 오후까지 요양보호사가 찾아와
부인을 돌봐줬지만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부인을 보살피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A씨는 자녀들에게 이같은 고통과 고민을
털어놓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치매로 인한 고통과 부담을 온전히
본인 스스로 안고 있었던 겁니다.

(전화인터뷰)이윤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장
"본인이 사랑하는 가족이 계속 변화하는 과정을 보면서 기억을 잃거나 이런 걸 보면서 그 부분을 되게 힘들어하는 것 같고 또 계속 같이 있어야 되니까 사회활동을 할 수가 없잖아요. 잠깐도 몸을 비울 수 없기 때문에.."

12년째 치매에 걸린 친정 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70살 박복례씨도
지금까지 어머니를 돌보면서 겪은
힘든 일을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치매 초기에는 갑자기 어머니가 사라져
찾으러 다니기 일쑤였고,
치매가 심해진 뒤에는
대소변도 가리기 힘들 정도가 됐습니다.

(인터뷰)박복례/치매 환자 가족
"본인의 의사를 전혀 이야기할 줄도 모르고 그냥 주면 준대로 그냥 그렇게 살고 계세요. 그래서 차라리 제가 그랬어요. 엄마 차라리 아버지 곁으로 가면 어쩌냐 했더니.."

(CG1)대한치매학회가 최근
치매 환자 보호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외출하기' '최근 기억 장애'
'대소변 가리기' 순으로 부담을 많이 느낀다고
응답했고,

(CG2)10명 중 7명은 치매 환자를
돌보면서 간병 스트레스가 증가한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광주*전남의 치매노인은
65세 노인 인구 가운데 10% 정도인
6만 5천여명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빠른 고령화로 인해 치매환자는
20년마다 두배씩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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