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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록습지 국가습지 지정 놓고 갈등

우종훈 기자 입력 2019-01-15 08:47:18 수정 2019-01-15 08:47:18 조회수 2

(앵커)
광주 도심에서 가까운
황룡강 장록습지를
국가습지로 지정할 지를 두고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개발과 보존,
두 가치가 또 충돌하는 양상입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황룡강 장록습지는 다른 습지와 달리 도심과 매우 가깝습니다.

3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방대한 습지는 야생동물과 희귀동식물의 서식지입니다.

멸종위기 1급인 수달과 2급인 삵은 물론
노루나 고라니로 추정되는 발자국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광주시가
담양습지 등과 같은 국가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위해 환경부에 조사를 의뢰했더니
830여종의 야생 동식물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김태성/국립습지센터 연구관
"대도시에 있는 다른 하천보다는 그래도 아직 자연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들이 특징이었고요."

그런데 습지보호구역 추진이 암초를 만났습니다.

(스탠드업)
"장록습지를 국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은 잠시 멈췄습니다. 이곳의 생태를 온전히 보존하자는 측과 일부 구간에는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측의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이 일대 주민들이
습지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축구장이나 주차장과 같은 주민편의시설을
세울 수 없다며 반대하고 나선 겁니다.

(인터뷰)강현중/ 광산구 장록동
"같은 황룡강인데 장성군도 꽃길 조성이 다 돼 있고 또 나주 쪽도 꽃길 조성이 다 돼 있는데 왜 우리 광산 지역만 습지로 하려고 하는지.."

하지만 환경단체는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는 것이
주민들 삶에도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며
지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나동환/ 광주환경운동연합 활동가
"육상 생태계와 연결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예를 들면 중간에 어떤 생태계 단절이 일어나게 되면 하류에 살고 있는 생물체들도 조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현장을 조사한 국립습지센터는
해당 구역이 보존가치가 있다면서도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지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김태성/ 국립습지센터 연구관
"조금 더 보존 쪽으로 주민들이 많이 호응을 해준다면 또 언제든지 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거든요."

갈등이 커지자 광산구의회가
간담회를 열었는데
일부 의원들은 개발에 무게를 두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녹취)배홍성/ 광산구의회 의장
"(보존과 개발) 갈림길에 서 있는데 거기를 습지로 보존을 한다 그것은 조금은 주민들이 무지하게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우리나라 최초의 하천습지보호구역인
영산강 담양습지는 이명박 정권 당시인
지난 2011년 4대강 사업을 위해
일부가 훼손되기도 했습니다.

습지를 보존할 것인지 개발할 것인지의
해묵은 논란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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