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산강을 비롯한 4대강 사업은
시작부터 줄곧 논란거리였습니다.
대운하 논란에서 수질 악화 논란,
천문학적인 예산 낭비 논란까지...
지난 10년간 이어져온 논란의 역사를
김철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영산강살리기 사업은 영산강에 승촌보와 죽산보 두 개의 보를 세우고 강바닥을 준설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으로 세워지는 것이라는 의심이 컸지만 대통령은 영산강 수질때문에 하는 사업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이명박 당시 대통령(2009년 11월 22일, 영산강사업 희망선포식)
"오염된 물이 맑은 물로 바뀌고 사라졌던 생명이 다시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홍수와 갈수에 상관없이 사시사철 일정한 양의 물이 흐르게 될 것입니다."
대통령 임기 내에 몰아치듯 해치운 공사.
정부는 환경단체들이 소송을 걸며 반발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밤샘공사를 통해 강바닥을 파고 보를 세워 물그릇을 키우긴 했지만 돌아온 건 여름마다 창궐한 녹조와 물고기 떼죽음이었습니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확인하기 위해 감사원이 여러차례 감사를 했지만 같은 보수 정권인 박근혜 정부도 사업의 명분을 찾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이펙트)2013년 10월 15일 광주MBC 뉴스데스크
"감사원이 죽산보 물 속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강물 속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합니다."
영산강살리기사업이 영산강을 살리지 못했다는
사실만 확인한 사이에 이 사업에 지난 10년간 투입된 예산만 4조 7천억원에 이릅니다.
해체한다고 하지만 거기에도 적지 않은 세금이 또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스탠드업)
천문학적인 세금을 들여 영산강을 훼손했다는 깨달음과 결론을 뒤늦게 얻긴 했지만 그러기에는 우리 사회가 지난 10년 동안 지불해야 했던 비용이 너무나도 컸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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