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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백주년 3 - 3.1운동 주역은 광주의 학생들

남궁욱 기자 입력 2019-03-01 08:41:34 수정 2019-03-01 08:41:34 조회수 1

(앵커)
광주에서 일어난 3.1운동의 주역은
학생들이었습니다.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른 조선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학생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역사는 이 학생들을
제대로 조명하지 못했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에서 3.1만세운동 일어난 지
한 달 뒤 나온 법원의 판결문입니다.

(CG)
수피아 학교 학생
윤혈녀(血女), 김덕순 등을
각각 징역 4월에 처한다.

광주 3.1운동에 참여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수피아 여학교 학생 윤혈녀.

그녀의 진짜 이름은 윤형숙입니다.

일본 경찰이 휘두른 칼에
팔을 베여
'혈녀'라는 이름으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인터뷰)홍인화/수피아 역사연구소장
"거기에 (윤혈녀의) 피가 낭자했다라는
기사 내용들이 있죠. 그 때 윤혈녀를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합세했습니다."

광주에서
3.1운동에 참여해
당시 법정에 선 학생은 53명.

대부분
선교사 유진벨이 양림동에 설립한
숭일학교와 수피아 학교, 농업학교
학생들이었습니다

판결문에도 그 기록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CG)
양림리 방면에서
숭일학교 생도 수십 명과
수피아여학교 생도 20여 명이
작은 시장에 모여 있던 시위대와 합류해
1천 명 이상의 큰 단체를 이뤘다.

법정에 선 103명 중 절반 이상이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103명 전부가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받은 것은 아닙니다.

3.1운동에 참여해
옥고까지 치렀지만
44명은 아직까지
공적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활동을 했거나
후손이 없어서 모르는 경우,
혹은 친일 활동을 했다는 게
이유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공적 인정 여부를
가리기 위해
심도깊은 광주 3.1운동의 역사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노성태/국제고등학교 수석교사
"나머지 미공훈자 전부 공훈하라, 단 친일
하지 않는 한. 전부 공훈되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오늘 살아가는 우리들이 해내야 할
의무,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100년 전
목숨을 걸고
일제에 맞선 광주의 학생들.

더 밝혀져야 할
그날의 기록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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