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불법 매립 장려하는 평가 기준

남궁욱 기자 입력 2019-03-22 20:46:08 수정 2019-03-22 20:46:08 조회수 0

(앵커)
재활용 쓰레기를 불법으로 매립하는 실태가
어제 오늘의 일도,
특정 지역만의 문제도 아니라는
미화원들의 양심 고백이 나오고 있습니다.

분리 수거에는 시간과 품이 많이 들어가는데
인력과 장비는 부족하고,
여기에다 관할구청은
분리 수거보다는 빨리 처리하는 걸
사실상 장려해왔습니다.

보도에 남궁 욱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시 서구의 한 환경업체에서 20년 넘게
생활폐기물 수거 일을 한 A씨.

광주MBC 보도를 본 A씨는
재활용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섞어 매립하는 것은 관행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동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터뷰)전 환경미화업체 직원(음성변조)
"제 차량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모든 차량이 그 생활쓰레기 차로 (재활용쓰레기를) 차 분쇄기에 감아버려 함께 매립했습니다"

재활용쓰레기를 별도로 수거해서
처리업체로 보내기 위해선
그만큼의 인력과 차량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CG)
광산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가
보유한 재활용 쓰레기 수거 차량은
두세 대에 불과합니다.

이걸로는 업무 시간 안에
관내 재활용쓰레기를
모두 수거하기가 어려워
생활폐기물수거차량에 섞여서
매립장으로 향하는 겁니다.

환경업체가 재활용 쓰레기를
무차별적으로 수거해 매립하는 이유는
또 있었습니다.

(CG)구청과 계약이나 재계약할 때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는
업체 평가 기준표를 살펴보면,
재활용 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제대로 구분해 처리할 때 받을 수 있는 점수는 100점 만점에 3점에 불과합니다.

대신 분리 수거와 상관없이
빨리 처리하기만 하면
30점 넘는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녹취)00환경업체 관계자(음성변조)
"평가가 있어요. 해년마다. 일을 잘하는 회사인지 아닌지는 구에서 항상 감시를 하고 이야기를 하고 하니까 "

결국 재활용 정책에 맞는
장비와 인력, 합리적인 평가 시스템의 부재가
쓰레기 불법 매립 관행을 가져왔습니다.

(인터뷰)최지현/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어쩌다 한 번이 아니고 이렇게 장기간 아주 지속적으로 했다라는 거면 아주 고질적인 문제이고 애초에 그걸 잡지 못했다는게 문제입니다"

지금이라도 광주시와 자치구의
폐기물 정책에 얼마만큼의 구멍이 뚫려 있는지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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