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광주 수어통역센터 폐쇄 논란

남궁욱 기자 입력 2019-11-19 20:20:00 수정 2019-11-19 20:20:00 조회수 0

(앵커)
광주지역 농아인들에게
수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터가
폐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 센터가 문을 닫으면
만여 명의 농아인들이
당장 불편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남궁 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 농아인협회가 운영하는 광주 수어통역센터입니다.

15명의 통역사들이 광주에 사는 농아인 1만여명의 통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8년 세워진 수어통역센터의 통역사들은
병원 진료부터 경찰 조사나 재판까지 20년 넘게 농아인들의 입과 귀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스태드업)
그런데 앞으로는 수어통역센터를 통해 수어통역 서비스를 받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농아인협회가 광주수어통역센터를 폐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한국 농아인협회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통역사들 때문에 광주 센터를 폐쇄한다고 결정했습니다.

통역사들로 구성된 노조가 파업을 너무 자주 하는데다 수어 서비스의 질이 떨어져서 여러차례 문제제기를 했는데도 고쳐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녹취)광주 농아인협회 관계자(음성변조)
"수어통역 서비스 대한 질이 떨어지고 제대로 통역이 이행되지 않는 부분이다"

수어 통역사 노조원들의 주장은 다릅니다.

센터장을 겸하고 있는 광주 농아인협회장이 평소 통역사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아왔는데 이를 비판하자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일종의 직장폐쇄를 단행했다는 겁니다.

(인터뷰)장00/수어 통역사(음성변조)
"(센터장이) 너가 회계를 잘 못한다. 횡령한다. 이런 말도 하시고 그러다 보니까 유리병도 날라왔었고요. (결국) 이게 맞지 않나요 라고 했을 때 집행부에 반하는 언행을 한 통역사들하고 일을 하고 싶지 않으신거죠."

수어통역센터에 매년 1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광주시는 농아인협회와 통역사 노조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수화통역센터 폐쇄가 임박한 가운데 갈등을 조정할 중재 기능마저 없어서 1만여명에 달하는 광주지역 농아인들의 불편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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