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미화원 사망 2년 지났지만..

우종훈 기자 입력 2019-11-29 20:20:00 수정 2019-11-29 20:20:00 조회수 1

(앵커)
광주에서 환경미화원들이
작업 중 사고로
잇따라 목숨을 잃고 난 뒤에
정부는 근무환경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약속은 흐지부지됐고,
근무 환경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에
후진하는 청소차에 끼여 숨진 환경 미화원 ..

대낮에
청소차 짐칸에 몸이 끼어 숨진 환경미화원 ..

2년 전 한달 사이에
광주에서 잇따라 발생했던 사고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화원들에게 격려 편지를
보냈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광주로 내려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녹취)김부겸/행정안전부 장관
(2017.12.20 환경미화 근무자 간담회)
"이 나라의 주인은 여러분입니다. 정부는 여러분을 위해서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십시오."

(c.g.)이후 환경부는
새벽이 아닌 낮에 일하도록 하고
보다 안전한 형태의 청소차 보급을 확대하는 등
환경 미화원들을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광주시도 근무환경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effect)

환경미화원들의 근무환경은 좀 나아졌을까.

현장에 가봤습니다.

아직 동이 트려면 한참 남은 어둑한 새벽.

미화원들이 골목 여기저기를 뛰어다닙니다.

(pause)

(스탠드업)
"시각은 오전 6시 30분입니다. 아직 어둑한 새벽이지만 환경미화원들은 여전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위험하기도 하고 불법이기도 한
청소차 후면 발판에 올라타야 하는 현실은
예전과 다를 게 없습니다.

안전을 보강한 청소차로
일부 몇대만 바뀌었을 뿐이고
남들 다 자는 시간에 나와 일을 해야 하는
새벽 노동도 그대로입니다.

(녹취)000씨 환경 미화원/
"차량이 이렇게 (일할 때) 안 보이니까요. 위험하지요. 차가 골목길 안으로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야간 새벽에 (근무를 합니다.)

광주시는 새벽에 일하는 데 익숙해진
미화원들이 근무형태를 바꾸는 것을
원하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녹취)광주시 관계자/
"환경미화원분들이 조기퇴근 부분이라든가 그런
부분들 때문에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하는 시간을 선호하다 보니까(여전히 새벽에 일하고 있습니다.)"

2년 만에 환경부가 내놓은 대책 역시
강제성이 없고
알맹이가 쏙 빠진 시행규칙이 고작입니다.

(인터뷰)문길주/광주 근로자건강센터 사무국장
"제일 핵심적인 것 작업발판이나 새벽근무나 그 다음에 환경미화원에 대한 매연 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거기에 건강문제 가이드라인이 빠져 있는 부분에 대해서 (아쉽습니다.)"

안전을 담보하겠다던
정부와 지자체의 약속은 흐지부지된 가운데,

환경미화원들의 위험한 새벽 노동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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