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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지역도 뚫렸다9 - 전문가 소견 있었지만 세차례 검사 거부 당해

우종훈 기자 입력 2020-02-05 20:20:00 수정 2020-02-05 20:20:00 조회수 0

(앵커)
광주21세기병원과
전남대병원의 의료진은
처음부터 신종 코로나 가능성을 의심했습니다.

그래서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보건당국은 이를 번번이 묵살했습니다.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위험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월 27일이 분수령이었습니다.

16번째 확진자는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지
사흘째 되는 이 날,
광주 21세기병원과 전남대병원을 잇따라 찾아
자신의 심각한 증세를 알렸습니다.

21세기병원 의료진은 광주 광산구보건소에
연락을 했지만 중국에 다녀온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검사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1339에 다시 전화했지만
역시 같은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인터뷰)광주21세기병원 의료진/(음성변조)
"(질병관리본부) 1339 하고 보건소에 이제 연락을 했더니 거기서 (검사) 대상자가 아니라는 말만 계속하는 거예요."

21세기병원은 상황이 여의치 않자
16번째 환자를 전남대병원으로 보냈습니다.

(CG1)당시 의료진이 작성한 소견서에는
환자의 심상치 않은 정황이 역력히
드러나 있습니다.//

이를 전달받은 전남대병원 의료진도
보건소에 바이러스 검사를 문의했지만
역시 검사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인터뷰)김성진/전남대병원 진료처장
"우리 감염 내과에서 보건소에 문의를 했고요. 그런데 이제 그 (검사 대상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했어요."

바이러스 검사를 할 기회가 세차례나 있었지만
보건당국에 의해 확인되지 못한 셈입니다.

(녹취)광주 광산구보건소 관계자/(음성변조)
"질본 본부에서도 그것(16번째 확진자 사례)은 대상이 아니다. 선별 검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병원으로 안내해라 했습니다."

(CG2) 결국 확진 판정은
환자가 광주21세기 병원으로 되돌아 온 뒤
일주일 정도 입원 후 증세가 악화돼
전남대 병원에 옮겨진 후에야
비로소 이뤄졌습니다.//

16번째 환자의 상태는 가래에서 피가 보이고
열이 떨어지지 않는 등 악화된 상태였습니다.

중국여행 이력을 따지는 사이
16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삼백명을 훌쩍 넘겼고
지역사회의 불안감 역시 한없이 커졌습니다.

MBC 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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