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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는 중장년층 고독사..'복지 사각지대'

우종훈 기자 입력 2020-02-03 07:35:00 수정 2020-02-03 07:35:00 조회수 3

(앵커)
주로 노인들의 일로 여겨졌던 고독사가
최근 중장년층들에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예방 대책은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만 맞춰져
중장년층들에 대한
실태 파악이나 대책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일 서구 한 원룸에
혼자 살던 기초수급자 46살 황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간경화를 앓고 있었지만
주변 도움을 받지 못했던 황 씨는
숨진 지 일주일 정도가 흘러
집주인에게 발견됐습니다.

(녹취)집주인/최초 목격자(음성변조)
"연락이 없고 하도 수상해서 그래서 둘(집주인과 친구)이 같이 가봤어요. 가보니까 죽어서 있어."

또 지난 17일에는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던 60살 봉 모 씨가
한 달 정도 연락이 안 되는 것을
이상히 여긴 중독 센터 직원에게 발견됐습니다.

최근 잇따른 고독사의 공통점은
예방 대책 사각지대에 있는
중장년층이란 점입니다.

(스탠드업)
"(부분CG) 고독사를 막기 위해 광주시와 각 자치구는 예방 조례를 만들어 취약계층을 살피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상은 만 65세 이상만 대상으로 해, 중장년층은 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볕이 잘 안 드는 허름한 모텔에서
'달방' 살이를 하는 55살 이 모 씨도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2년간 노숙을 하다
주민의 신고로 기초수급비를 받고는 있지만
지병인 천식이 심해져 응급 상황이 생겨도
도움을 받을 곳이 없습니다.

(인터뷰)이OO/50대 독거 남성(음성변조)
"(아프다고 했더니) '나(여관 주인)도 마스크 쓰고 있다' 그 한마디였지요, 그때. 아무리 남남이라고 하지만 어디가 아프냐고 이렇게 말 한마디 해줘야 하는데 그런 말 한마디도 없고. 그래서 다시 (방으로) 올라왔지요."

이처첨 자치단체의 관리 대상 밖에 있는
65세 미만 중장년층은
홀로 위급한 상황을 맞더라도
이웃 신고가 없으면 위험 정도나
사망 여부를 알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터뷰)류미수/광주시 사회복지과장
"65세 미만 일반 1인 가구에 대해서는 사실상 복지의 손길이 촘촘하게 미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CG2) 하지만 광주에서 만 65세 이상보다
중장년층의 무연고 사망이
더욱 많이 발생하고 있고,//

(CG3) 연령이 낮아질수록
고독사 한 뒤 발견되는 시점이 늦어져
지자체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화인터뷰)임걸/송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외래 교수
"전 연령층에 해당하는 고독사에 대한 조례나 제도들이 만들어져야지. 고령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만 고독사에 대한 조례가 제정돼 있다고 하는 것 자체는 요즘 시대에는 다소 문제가 될 수 있지요."

사회적 단절로 늘어나는 고독사.

그 연령 또한 점차 낮아지는만큼
중장년층에 대한
실태조사와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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