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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안정국면21 - "드디어 격리해제"..기쁨과 씁쓸함 교차

우종훈 기자 입력 2020-02-20 20:20:00 수정 2020-02-20 20:20:00 조회수 2

(앵커)
광주 21세기병원과 소방학교에
격리됐던 접촉자들이
오늘 드디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환자와 의료진,자원봉사자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대구 경북도
하루빨리 안정되기를 바랐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21세기병원 앞에서 가족들이 손을 모은 채
격리 해제의 순간을 기다립니다.

몇 분 뒤, 두 손 가득 짐을 든
격리자들이 밖으로 나옵니다.

오늘(20) 새벽 0시,
16번째 확진자의 밀접촉자들에 대한
격리가 일제히 해제됐습니다.

지난 4일 이후 16일 만의 바깥 외출입니다.

(인터뷰)광주21세기병원 격리자/
"탁 트인 곳 가고 싶어서, 이번 주에 동생 보러 (스키장에) 가려고요."

같은 시각, 해제의 기쁨을 누린 건
36명의 환자, 보호자가 격리됐던
광주소방학교도 마찬가집니다.

격리자들은 마중 나온 가족과 함께
집으로 발길을 서둘렀습니다.

(싱크)광주소방학교 격리자 가족/
"형님이 제일 늦게 나와"

그동안 함께 하며 정들었던
격리자와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은 고생했다며
서로의 어깨를 다독였습니다.

한때 격리자들을 중심으로
시설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이들은 오히려 의료진을 격려하며 지냈습니다.

(인터뷰)신우진/ 광주보훈병원 정형외과 부장
"(격리자들이) 불만도 많으시고 할 줄 알았는데, 아픈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서로 말을 따뜻하게 해주셨어요, 의료진한테도."

광주21세기병원은
시설에 대한 방역과 환자복 세탁을 마치고
오는 24일 정상 진료를 재개합니다.

격리자들과 의료진들은
무사히 격리 해제된 것이 기쁘면서도,

최근 확진자가 대규모로 나오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이
하루 빨리 안정되길 빌었습니다.

(녹취)광주21세기병원 관계자/(음성변조)
"며칠 전에는 좀 뭔가 들떴었거든요. 그런데 해제되니까, 바깥에도 난리인데. 우리만 해제된 것 같아서, 좀 싱숭생숭하네요."

다행히 광주와 전남에선
지난 6일 22번째 확진자를 끝으로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고
격리됐던 접촉자들도 일상에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다시 높아지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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