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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다시 확산20 - 안그래도 힘든 중증장애인들...설상가상

우종훈 기자 입력 2020-02-26 20:20:00 수정 2020-02-26 20:20:00 조회수 0

(앵커)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광주의 장애인 복지시설들이
닷새 전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불가피한 조치로 보이지만
중증 장애인들은
대책없이 집 안에 갇히거나
감염 위험을 무릅쓰게 됐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폐성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장애인 보호시설입니다.

광주에서 신천지 교인인
코로나 환자가 나온 지난 21일부터
광주지역 장애인보호시설 37곳이
모두 휴원에 들어갔지만
어쩐 일인지 이 시설은
운영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갈 데도 없는데다 도움이 절실한 장애인들이
찾아오는 것을 내쫓을 수 없어
감염 공포에도 하는 수 없이
문을 열고 있습니다.

(녹취)주간보호시설 관계자/(음성변조)
"부모님(보호자)들이 경제활동을 계속해야 하는데, 누가 봐줄 사람이 없잖아요. 저희(주간보호시설)는 부모님들 상황을 이해해줘야 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시설에 나올 수 없는
중증장애인들은 집에서 혼자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중증 뇌병변 장애인 전일성 씨는
벌써 한달째 집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립센터를 이용하려면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하는데
장애가 중증인 탓에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활동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집에 와서 도와주는
활동보조인 서비스가 확대되면 좋으련만
당장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인터뷰)김동효 소장/한마음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아까 여기(자립생활센터) 나오는 장애인분들은 스스로 밥을 해먹을 수 없고, 스스로 목욕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광주시는 이에 대해
중증장애인들의 어려움은 알지만
지금으로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인터뷰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광주시에 등록된 장애인 중
도움이 필요한 중증 장애인은
전체 40%인 2만 7천여 명.

주간 보호시설을 포함해 휴관 지침이 내려진
장애인 시설은 49곳에 이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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