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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수요층은 성능"...평가는 입지조건?

양현승 기자 입력 2020-05-05 07:35:00 수정 2020-05-05 07:35:00 조회수 2

◀ANC▶
정부의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입지선정 평가가 임박한 가운데,
평가 방식을 둘러싼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평가 기준에는 입지 조건,
그러니까 접근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정작 가속기를 쓸 연구진들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입지를 놓고,
실제 수요층의 생각은 어떨까.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국내 과학기술 관련
산학연 종사자 2백여 명에게 물었더니
10명중 5명이 호남을 적지로 선택했습니다.
[c/g1]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장소-
<2018.6/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데이터센터>

-전라도 지역 49.7%
-충청도 지역 21.5%
-수도권 지역 18.4%
-경상도 지역 10.4%

절반 이상이 수도권과 충청지역에
거주 중이어서, 방사광가속기의
수도권 근접성은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더욱이 에너지, 소재부품 업체 등
실제 수요층 2천 곳에 물었더니
접근이 편한 시설보다 안정적인 시설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c/g2]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지 고려항목-
<2020.2/한국기업데이터,1순위 답변>
1. 안정적인 지질학적 환경 38.6%
2. 향후 30년간 세계적 경쟁력 지닌 고품질 방사광 제공 24.1%
3. 방사광가속기 이용료 지자체 지원 14.5%
...
교통편 4.1%,
기업*연구소*대학 유치 3.6%
가속기 인재양성 3.6%

방사광가속기와 수요처와의 거리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c/g3]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최대허용 접근시간-
<2020.2/한국기업데이터>
-1시간 이내 32.7%
-2시간 이내 25.9%
-접근시간 관계 없다 30.5%

방사광 가속기는 운영 상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교통은 차후 문제였습니다.
[c/g4]
-국내 원형 방사광가속기 이용 애로사항-
<2020.3/광주과학기술원 등, 중복응답>
1. 빔타임 배정 어려움 56.5%
2. 빔라인 운영인력 부족 45.2%
3. 가속기 교통 접근성 41.3%
4. 데이터의 경쟁력 미흡 38.2%
5. 가속기 결과 해석 미흡 31.8%

수요층의 생각과 무관하게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평가는 수도권
인접후보지에 유리한 구조입니다.

입지조건이 전체 배점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오는 6일 평가단은 오전부터 강원, 경북,
전남, 충북을 차례로 돌며 각각 50분동안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평가하고, 현장 확인까지 마칠 예정입니다.

1조원 대 사업 규모가 무색할 만큼
단순한 평가 방식.

지역별로 불붙은 여론전.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정부는
정책적 판단 대신 지자체 경쟁으로
국책사업을 진행한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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