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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호 확산으로 바다생태계 교란

이재원 기자 입력 2021-11-15 08:15:37 수정 2021-11-15 08:15:37 조회수 11

(앵커)


지구온난화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와

생태계 교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제주 앞 바다에도 아열대성 돌산호가 빠르게 번지면서

바다 생태계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문화방송 송원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서귀포 문섬 앞바다.



수심 20미터쯤 내려가면

화려한 색과 자태를 뽐내는

연산호 군락이 나타납니다.



수지맨드라미와 둥근컵산호, 해송 등

종류도 다양해

다이버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무채색의 커다란 버섯 같은 생물체가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바다의 아열대화를 나타내는 지표종인

그물코돌산호입니다.



화려한 연산호와 달리

표면이 딱딱해 경산호로 분류됩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가

그물코돌산호의 크기를 7년째 측정한 결과

2014년 지름 6.6cm에서

2020년에는 30cm로 커졌습니다.



1년에 평균 4cm씩,

6년만에 5배 가량 자란 것입니다.



* 고준철 박사 /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겨울철 수온이 약 2도 정도 상승다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열대해역에서 제주연안으로 유입된 해양생물들이

사망률은 감소하고 생장률은 증가하는 원인이 되겠습니다."



그물코돌산호와 거품돌산호 같은

아열대성 경산호는

따뜻한 서귀포 앞바다에만 조금씩 나타나다가

이제는 제주 북쪽 연안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산호는 동물이지만

붙박이 생활을 하기 때문에

감태와 미역 같은 해조류와

서식지 경쟁이 불가피합니다.


그동안 해조류는

햇빛이 드는 수심 15미터 이내에서,

산호는 유기물이 많은 수심 20미터 전후에서

공존해왔습니다.



그런데 수온 상승으로

산호가 왕성하게 자라면서 세력을 확장해

해조류 서식지를 침범하고 있습니다.



* 곽정현 박사 /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해조류가 줄어들게 되면 해조류를 먹이원으로

이용하던 어류나 저서생물들과 또 해조류에서

서식을 하던 생물들에게 환경변화가 되어 이들

생물들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하면서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해왔던 제주 바다.



그러나 수온상승으로

아열대성 해양생물들이 속속 유입되면서

제주 해양생태계에 급격한 혼란과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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