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시, 노후 상수도관 교체보다 세척?

주현정 기자 입력 2023-02-15 20:44:34 수정 2023-02-15 20:44:34 조회수 4

(앵커)

이처럼 오래된 상수도관이 유독 많은 광주인만큼

관을 제때 바꿔주는 일이 중요하겠죠.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동안 광주시는

오래된 상수도관을 교체하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다른 쪽에 더 힘을 쏟았습니다.



상수도사업본부가 힘써 온 일들이 무엇인지 한 번 보시죠.



이어서 주현정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시내 지하에 묻혀 있는 상수도관은 4천킬로미터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당장 교체를 해야 할 정도로 낡은

이른바 '경년관'은 전체의 37%인

1천500킬로미터입니다.



이걸 다 바꾸기 위해서는 약 3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광주시상수도본부는 다른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세관 즉, 수압을 높여 상수도관에 낀 때를 씻어내는 식으로

관리를 하고 있는 겁니다.



교체하는 것보다 비용이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세척으로

상수도관을 관리하는 방안에 대해 광주시는

‘전국 유일’ ‘전국 최고’라는 표현을 써가며 홍보해왔습니다.



* 염방열 전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 (2022년 8월, 시의회 업무보고)

“이렇게 세관 중심으로 해서 노후관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은

제가 알기로는 전국에서 우리 광주시가 유일합니다.”



하지만 이번 덕남정수장 사고에서 보듯

사용연한을 넘긴 오래된 상수도관을 세척하는 것만으로는

줄줄 새는 수돗물과 수돗물 파손 사고의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 이정삼 /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지난 13일)

“금년을 노후 상수관 정비의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지금 당장 보수와 교체 해야 할 노후 상수도관에 대한 예산 편성을 획기적으로 늘려나겠습니다.”



시민들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 조건인 수돗물 문제를

그동안 너무 안이하게 접근해온 것은 아닌지

철저한 반성과 함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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