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구절벽의 현실은
신입생들을 모집한 지방대학의 성적표를 보면
바로 실감할 수 있습니다.
광주지역 대학 14곳의 신입생 충원 현황을 전수조사해봤는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김초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지역 대부분의 대학이
수시와 정시 모집에서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광주 대학 14곳을 살펴봤습니다.
이 중 10곳에서 지원자 미달이 생겨
추가 모집을 진행했습니다.
모집 인원은
4년제 대학 1,320여 명, 전문대 250여 명으로,
모두 1,580여 명입니다.
아직 정원을 채우지 못 한 대학들은 걱정이 큽니다.
* A 대학 관계자
"학교라는 게 아무래도 학생들이 있어야 존재하는 거잖아요.
교수님들께서도 노력을 많이 하고 계시고."
일부 전문대학은 미달 인원을 밝히지 않을 정도로 민감한 분위기입니다.
* B 대학 관계자
"중간에 공개하는 게 입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니까."
반면, 4년제의 경우
광주과학기술원과 광주교대에
모집 정원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렸습니다.
전문대의 경우에는 간호대학 두 곳에서
지원 경쟁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이 계속되고,
지방 대학과 수도권 대학 간
학생 교육비와 연구비 등 투자 격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인구 감소도 문젭니다.
앞으로 10여 년 뒤에는
대입 대상인 고등학교 졸업생 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역 대학이 사라지면
인적 자원이 없어 기업이 떠나고,
기업이 떠나 일자리가 줄면,
인구가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예견되는 상황.
지역 대학과 지자체는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 김순옥 / 광주시 여성가족교육국장
"AI 인공지능라든가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사업 등
신산업 발굴 육성을 통해 지역과 대학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지자체에 대학 지원 권한을 넘기는
이른바 '라이즈(RISE)' 체계가 2025년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으로,
지자체 역량으로 대학 존립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걱정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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