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제한급수만은...' 영산강 물도 마신다

주현정 기자 입력 2023-03-03 20:38:50 수정 2023-03-03 20:38:50 조회수 2

(앵커)

극심한 가뭄으로 부족해진 식수원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하천수를 끌어다 쓰는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영산강 물을 식수로 활용하는 것은 50년 만에 처음입니다.



주현정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착수정 안으로 물이 콸콸 쏟아집니다.



광주 동구 용연정수장에서 20km 떨어진

서구 덕흥동 영산강에서부터 끌어온 물입니다.


하천수를 취수해 광주 도심을 가로질러

이곳 정수장까지 끌어오는 비상 도수관로 공사가

착공 두 달만인 어제(2일) 끝났습니다.



영산강 물은 광주천 유지 용수로만 활용됐는데,

이번처럼 식수로 활용되는 것은 1972년 이후 처음입니다.



* 강기정 광주시장

“(영산강 취수량을) 현재 3만톤을 5만톤까지 확대하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벌일 거고요.

누수율을 잡기 위한 노력 역시 시급히 예산 집행을 통해서 해 나갈 거고.

제한급수를 반드시 막아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영산강의 수질은 약간 좋음에서 보통 단계인 2~3급수.



1급수인 현 식수원의 수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고도정수처리를 거친다면 수돗물 공급에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다만, 광주시는 수소이온농도와 탁도 등 수질검사를

매주 진행할 예정입니다.



식수문제 해결과 관련해 광주를 찾은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영산강에 이어 섬진강 물을 광주로 끌어오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한화진 환경부 장관

“가뭄 관련해서는 항구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 같아서 중장기적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천수를 식수로 활용하는 방안은) 광주에 첫 단추로 시작됐다고 보면 될 것 같고요.”



광주시는 대체 수원 확보만큼이나 노후 상수도망 정비를 시급 과제로 꼽으며,

환경부에 현대화사업 대상지에 광주가 포함되도록 해달라고 건의했습니다.


식수원 고갈 시기를 늦추기 위해

영산강 하천수까지 끌어다 식수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

제한급수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낳은 진풍경이 됐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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