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계 여성의 날’ 맞이..여성 차별 여전

김초롱 기자 입력 2023-03-08 20:50:36 수정 2023-03-08 20:50:36 조회수 0

(앵커)

오늘(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1908년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모여,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린 것이

그 시작인데요.



이 순간에도 여성 인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사회 깊숙이 파고든 여성을 향한 차별과 혐오, 불평등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광주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입니다.



매일 같이 고등학교와 부속 초등학교 학생

1,200여 명의 식사를

급식 종사자 단 7명이 준비합니다.



급식 종사자 대부분이 여성 노동자인데

종일 서서 일하고,

무거운 짐을 나르는 등 노동 강도가 세다 보니,

허리, 어깨, 팔 안 아픈 곳이 없습니다.



* 양은자 조리사

"남아있는 사람들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픈 거예요.

애들 점심이나 저녁을 줘야하기 때문에 너무 아프셔도

참고 일하시는 거예요."



비정규직 노동 조합이

기본금 인상과 급식실 환경 개선 등

근로 환경 개선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여성의 성폭력 피해 역시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피해자가 증언과 증거를 대야

가해 사실을 인정받을 수 있는 데다,

밀접하게 연결된 조직 문화로

주변인 진술 확보도 쉽지가 않은 겁니다.



* 장도국 배우

"좁은 지역 사회에서 함께 예술 활동을 하다보면

대개 관계가 밀접하게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여러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도

쉽게 누구에게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광주·전남 내 여성 인권 관련 상담은 해마다 늘고

폭행에 시달리는 여성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광주 지역 상담 신청은 총 479건이었는데,

2020년에 402건이었던 상담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가정폭력과 성폭력 등에 대해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광주지역 1366에도

지난해 7천 건에 가까운 상담이 진행됐고,

이 중 98%가 여성피해자였습니다.



여성노동단체들은 세계 여성의 날이 제정된 지

1백 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여성 차별이 이뤄진다고 비판합니다.



* 고미경 / 금속노조광주전남지부 사무국장

”115년 전 여성들의 “빵과 장미를 달라”는 외침을 2023년 오늘,

현재를 사는 우리는 여전히 외치고 있다. “여성의 이름으로 차별하지 말라.”


여성들이 수많은 영역에서 일어나는

여성 차별 현실을 고발하고,

지위 향상을 위해 투쟁하고 있지만,

각종 지표들은

여성 인권이 개선되고 있지 않음을 지적합니다.



MBC 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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