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황룡강의 장록습지는
다양한 생물종이 살고
습지 원형이 잘 보전되고 있어
도심 내 습지로는 처음으로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이 습지에는 시민들이 내버린 쓰레기가 가득하고,
담당 기관도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어
국가습지라는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김초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광산구 일대 황룡강을 따라 조성된
국가 습지보호지역인 장록습지입니다.
습지 옆 산책로를 따라 여기저기 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쓰레기 금지 안내판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돼 있어
있으나마나입니다.
산책로 아래에도 비닐이나 주사기 등 각종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습지로 내려가 봤습니다.
일회용 음료컵부터 유리병 등 작은 쓰레기들이 빼곡합니다.
나무에는 자동차 의자까지 걸쳐있습니다.
* 배정순/ 시민
“냄새가 나고 여기 쓰레기가 너무 많아 가지고 안 좋고.
위생상으로도 안 좋고 보기에도 안 좋고.”
국가보호습지의 쓰레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기관들이 모여
지난해 수거한 쓰레기만 17톤입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장록습지 관리 인원은 단 3명으로,
축구장 380배 크기의 습지를 제대로 관리하기엔 역부족입니다.
또, 쓰레기 투기를 막기 위해 6천만 원 가까이 들여
CCTV 15개를 설치했지만,
이를 활용한 적발은 단 한건도 없었습니다.
* 박영복 팀장/ 영산강유역환경청
“체계적 관리와 훼손지 복원사업 등을 통해 이용시설을 설치하는 등
지역 주민들이 가치를 보존하고 이용할 수 있는
생태적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장록습지는 멸종위기 1급 수달 등 야생 생물과
곤충, 식물 등 820여 종이 서식하는 등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12월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광주시는 100억 원을 투자해
장록습지를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지만
쓰레기 관리도 못하면서 무슨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것인지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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