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 삶을 산다' 시설 벗어나 홀로서기

김초롱 기자 입력 2023-05-10 20:46:01 수정 2023-05-10 20:46:01 조회수 2

(앵커)

중증 장애인들은 스스로 밥을 해 먹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 살아가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데요.



스스로 내 삶을 살겠다며 독립한 장애인이

집들이까지 열었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야채를 썰고, 월남쌈을 만들고.



전도 부치면서 손님맞이에 바쁩니다.



중증 지적장애인인 김영덕 씨가

집들이 준비에 한창입니다.



* "김영덕 님, 자립을 축하드리고요. 예쁘게 잘 사십쇼.

축하합니다."



반평생을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지낸 김 씨가

손님들을 초대해 집들이 행사를 열었습니다.



홀로 선다는 게 두렵기도 하지만

비장애인들처럼 평범하게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 김영덕 / 지적장애인

”요리도 하고 그다음에 멸치볶음 같은 거 다 할 수 있어요.

잘 살길 바라면 되겠습니다.“



김 씨처럼 시설장애인 자립지원 사업을 통해

이번에 장애인 거주 시설에서 독립한 장애인은 모두 5명.



장애인들도 주체적으로 보통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게 이번 사업의 취지입니다.


광주시는 장애인 거주시설에 사는

장애인 50여 명을 대상으로

자립이 필요한지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이후 본인의 자립 욕구뿐 아니라

가족과 시설 종사자의 동의,

1:1 면담을 통한 자립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5명의 자립자를 선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5명을 먼저 선정했고,

이들에게는 주거 보증금 등을 위한

정착 지원금 1,200만 원과

다양한 자립 지원책을 함께 지원합니다.



올해 20명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모두 80명을 자립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 유현섭 / 광주시장애인종합지원센터 대표이사

”단순히 주택을 구해서 자립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안전부터 주거 유지, 직업 연계, 이런 부분 그다음에

동료들하고 어울려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 구축 이런 것까지를...“



하지만 장애인들은 자립능력이 떨어지면

언제라도 다시 시설로 복귀할 수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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