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년 전으로 멈춘 시간’...여전히 아픈 광주 학동참사

김초롱 기자 입력 2023-06-09 20:39:45 수정 2023-06-09 20:39:45 조회수 3

(앵커)

아파트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무너져

아홉 명이 목숨을 잃은 학동참사가 일어난 지,

오늘로 꼭 2년이 됐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유족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고통스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데요.



책임자 처벌은 솜방망이에 불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기만 합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21년 6월 9일 오후 4시 22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무너졌습니다.



건물 더미는 도로 위 버스를 덮쳤고,

이 사고로 시민 9명이 목숨을 잃고 8명이 다쳤습니다



같은 날 같은 시각,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유가족과 시민 등 100여 명이 모였습니다.



2년이 지났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들의 시간은

그대로 멈췄습니다.



* 이진의 / 학동참사 유가족 대표

"아직도 그 시간 그 자리에 있습니다.

내가 왜,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고 떠난 분들과 함께...“



떠난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추모객들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 이진의 / 학동참사 유가족 대표

"그래도 우리에게 엄마는 젊고 예쁘고 항상 유쾌한 모습 그대로예요.

사랑합니다."



12만 6천 제곱미터 규모에

2,300여 세대가 살 아파트 짓는

학동4구역 재개발 공사는 사고 이후 재개됐습니다.


사고가 발생했던 현장입니다.

보상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건물 4개 동을 빼곤

철거가 모두 끝난 상탭니다.



낮은 비용으로 무리한 공사를 진행하게 한

불법 하도급 등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하지만 책임자 처벌 대상은 몸통이 빠진 채

항소심이 진행 중이고,

재발 방지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이기훈 / 학동참사 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

”학동 참사의 실질적 몸통은 처벌받지 않고 빠져나갔고요.

가장 낮은 과태료 처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하면서 지금 행정소송까지 낸 상황입니다.“



또, 추모 공간 조성은 조합원 반대에 부딪혀

유가족이 제시한 대로 재개발 구역 안이 아닌

버스 정류장 인근에 만드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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