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가 악화되면서
신용불량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늘어난 대출과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빚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내몰리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올 하반기에 더 큰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감입니다.
MBC충북 김영일 기자입니다.
(기자)
전통시장에서 5년째
돈가스를 팔고 있는 이 모씨.
이제는 가게를 접어야 할 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물가 상황에 금리까지 오르면서
코로나19 시기를 견디기 위해 받은
대출금 갚기도 힘에 부치기 때문입니다.
* 돈가스 판매 상인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데 장사를 해서는 빡빡한 거예요.
식자재값 다 올랐지. 생활비도 줘야 하지. 원자잿값 줘야지.
공과금 올랐지. 금리 올라가 있지."
이처럼 은행 빚을 감당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늘면서 보증기관인
충북신용보증재단의
보증대출 사고율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1.3% 대에 머물던
보증대출 사고율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2%까지 올랐고,
재단이 대신 갚아야 할 빚도
올들어 지난달까지 140억 원에 육박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가 넘습니다.
* 홍성진/충북신용보증재단 사업기획부장
"2020년도, 21년도, 22년도에 이제 많이 저리의 정책 자금을
많이 공급했잖아요. 코로나 때문에 (그런데)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소상공인들의 수입이 많이 줄었잖아요. 그래서 폐업도 많이 늘고..."
국내은행의 연체율도
지난 3월 말 기준 0.33%로
지난해 말보다 0.08%p 상승했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 3년간 급증한 대출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와
금리 상승의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겁니다.
* 은행관계자
"고금리 및 고물가로 이자 부담 및 사업 비용이 크게 늘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에서 연체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저축은행 연체율은
1.6%p 이상 급등해 5%를 넘어섰고,
상호금융도 석 달새 0.9%p 연체율이 올라
2금융권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이재진/한국은행 충북본부 기획조사팀
"금융권의 연체율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 금융권의 경우
2019년 전 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대출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끝나는 9월부터
은행 연체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고통은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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